"G20 출장길에 피치 방문…좋은 등급 받도록 노력"

"임기 마지막까지 일할 기회 있어 공무원으로서 영광"



(서울ㆍ인천=연합인포맥스) 고유권 윤시윤 기자 = 김동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최근 통계청이 발표한 3분기 가계동향 조사에서 소득지표가 더 악화한 것으로 나온 데 대해 "엄중하게 생각하고 있으며 책임도 크게 느낀다"고 밝혔다.

김 부총리는 27일부터 사흘간 인천 송도 컨벤시아에서 열리는 '제6차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세계포럼'에서 앙헬 구리아 OECD 사무총장과 면담한 뒤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말하고, "특히 저소득층의 소득이 이전보다 줄어든 것을 대단히 엄중하게 생각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사진 : 기획재정부 제공>

그는 "어제 기재부 간부회의에서도 내용을 짚어보고 여러 대책을 논의했다"면서 "경제를 운용하는 사람으로서 대단히 송구스럽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도 "내년 예산에 근로장려세제(EITC)와 사회안전망, 노인빈곤 및 고용 안정을 위한 여러 대책이 포함돼 있다"며 "이른 시일 안에 국회에서 통과돼 바로 집행이 되면 저소득층 소득 향상에 도움이 될 것이다"고 기대했다.

그는 "국회가 빠른 시일 내에 통과시켜달라"고 당부하고, "정부가 여러 정책 수단을 동원해 경제ㆍ사회ㆍ구조적 문제인 소득분배와 양극화 문제를 해결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 2기 경제팀도 같은 생각에서 관심을 두고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국회 예산결산소위에서 4조 원대의 세수결손 문제로 예산안 심사가 난항을 겪고 있는 데 대해서는 "세입 부족분의 3분의 2는 중앙정부 재원을 지방으로 이전하는 것이고 나머지 3분의 1이 서민 어려움 해소를 위한 유류세 인하 부분이다"며 "예산 심사가 지체되거나 파행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여야가 머리를 맞대고 해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김 부총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참석차 아르헨티나로 가는 길에 영국 런던을 방문해 국제 신용평가사 피치 본사를 찾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는 "피치가 곧 우리나라에 대한 국가신용등급을 발표할 예정인데 한국 경제 상황을 설명하고, 정책 방향에 대해 이해를 구할 것이다"며 "국가신용등급 평가에서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기 위해 가는 것이다"고 설명했다.

그는 무디스나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보다 피치가 우리나라 국가신용등급을 한 단계 낮춰 평가하고 있는 것을 고려해 "좋은 평가를 받도록 최대한 노력하겠다"며 "등급이 갑자기 오르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지만, 경제 상황을 잘 설명해 좋은 인상과 좋은 영향을 주도록 최대한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피치 평가단은 지난달 30일 방한 해 사흘간 우리 정부와 국가신용등급 평가를 위한 연례협의를 가졌다.

스티븐 슈바르츠 아태지역 국가신용등급 총괄 등 3명으로 구성된 피치 평가단은 기재부와 통일부, 금융위원회, 한국은행, 한국개발연구원(KDI) 등을 방문한 바 있다.

피치는 우리나라 국가신용등급을 세 번째로 높은 'AA-'로 부여하고 있다.

두 번째로 높은 단계인 'Aa2'와 'AA'로 평가하는 무디스와 S&P 보다 다소 보수적이다.

김 부총리는 이번 G20 정상회의 출장이 부총리로서의 사실상 마지막 일정인 것을 감안, "재임 중 19번째 출장이고 대통령을 모시고 간 마지막 출장이다"며 "출장을 마치자마자 귀국해 예산안 통과에 주력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임기를 마칠 때까지 힘을 다해 일할 기회가 주어져 기쁘게 생각한다. 공무원으로서 영광스러운 일이다"고 소회를 피력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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