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임하람 기자 = 한 부동산 시장업체의 조사 결과 홍콩의 3분기 상업용 부동산거래 규모가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부동산 조사 매체 리얼 캐피털 애널리틱스(RCA)의 자료를 인용하며 27일(현지시간) 이같이 보도했다.

RCA의 조사에 따르면 올해 3분기 홍콩의 상업용 부동산거래 규모는 31억 달러로, 전년동기대비 거의 25% 줄었다.

전문가들은 미중 무역 전쟁과 대출금리 인상 등의 여파로 홍콩 부동산 투자자들의 투자심리가 다소 둔화했고 이에 따라 거래량이 줄어들었다고 해석했다.

페트라 블라즈코바 RCA 아태지역 수석 분석가는 "홍콩은 이제 침체 시장으로 들어서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이는 놀라울 정도로 오랫동안 계속됐던 (부동산 시장) 강세를 고려하면 놀라운 일이 아니다"고 말했다.

그는 부동산 투자를 통한 수익이 떨어지고, 자금조달 상황도 어려운 상황에서 투자자들이 조심스러운 태도를 보인다고 설명했다.

글로벌 부동산서비스 회사 CBRE도 최근 무역 전쟁으로 홍콩의 부동산 시장이 둔화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SCMP에 따르면 헨리 친 CBRE 아태지역 리서치 헤드는 최근 발간한 보고서에서 "중국의 역내 자본이 디레버리징(부채 축소 정책)의 영향을 받으면서 중국은 비교적 둔화한 (부동산) 투자 활동을 보였다"면서 "홍콩의 투자자들도 투자처가 제한되고 매수자와 매도자의 예상이 차이를 보이면서 더 조심스러운 태세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쿠시맨 앤 웨이크필드의 존 시우 상무이사도 단기간에 미중 무역 전쟁의 완화 가능성이 희박하고 이 리스크 요인이 금리 인상, 글로벌 불확실성 등과 더해져 부동산 시장 투자자들의 심리를 저해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상황이 개선되지 않는 이상, 거래량은 줄어들 것"이라며 "인내심을 잃은 일부 투자자들은 매물을 (할인해) 처분할 수도 있고, 이는 일부 사례에서 가격 조정을 가져올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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