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영 기자 = 고의 분식회계 파장으로 삼성바이오로직스의 거래가 정지되면서 일부 투자자들이 장외시장 거래를 시도하고 있다.

한국거래소가 상장폐지 결정을 내릴 가능성이 작다는 전망이 우세하지만, 거래정지 기간이 장기화할 수 있다는 투자자의 불안이 커진 탓이다.

28일 비상장주식 거래 사이트인 38커뮤니케이션에서 한 투자자는 27일 삼성바이오로직스를 주당 40만원에 500주를 팔겠다고 공지했다.

주식을 사려는 투자자도 있다. 일부 투자자는 주당 25만~28만원가량에 삼성바이오 주식을 사겠다는 의사를 표시했다.

삼성바이오의 지난 14일 종가가 33만4천500원인 점을 고려하면 매수, 매도 호가의 차이가 큰 상태다.

장외거래는 거래에 참여하는 투자자가 많지 않고, 실제로 거래가 이행되기까지 과정이 번거로워 쉽게 체결되지는 않는다.







삼성바이오로직스의 거래정지와 함께 공매도 거래도 중단됐다.

하지만 공매도 잔고는 조금씩 바뀌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성바이오로직스의 공매도는 지난 15일 이후 사실상 거래가 중단됐음에도 공매도 잔액은 3억~6억원 안팎의 증감을 보이고 있다.

공매도 잔고 수량은 소폭 늘었다.

삼성바이오의 공매도 거래는 지난 14일 2천618주를 끝으로 일절 없었지만 공매도 잔고수량은 165만1천238주에서 지난 22일 165만4천305주로 늘었다.

거래소 측은 "공매도 거래가 사실상 없었음에도 잔고가 소폭 증감을 보이는 것은 대차잔고나 장외거래의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삼성바이오의 거래 정지 기간이 상장적격성 여부를 검토할지 결정하는 기간인 만큼 일부 투자자들의 마음이 급해지면서 이런 움직임이 나타난 것으로 해석됐다.

장외시장 일각에서는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상장폐지되더라도 재상장 기회가 있으므로 주식을 보유해야 한다는 주장과 상장폐지 후 공개매수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기도 했다.

한 증시 관계자는 "장외거래를 하려는 투자자가 있더라도 거래가 쉽게 되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며 "불안한 마음이 반영된 것"이라고 언급했다.

거래소는 오는 12월5일(필요시 15영업일 이내 연장 가능)을 기한으로 삼성바이오로직스의 기업심사위원회 심의 대상 여부를 결정한다.

거래소는 기업의 계속성, 경영의 투명성, 공익과 투자자 보호를 중심으로 상장적격성 심사 필요성을 검토하고 있으며, 기한보다 일찍 결론을 내릴 가능성도 있다.

syju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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