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황윤정 기자 = 증권가의 랩어카운트 유치 경쟁이 치열한 상황에서, 한국투자증권이 자문사 변경에 나섰다. 소규모 상품 운용을 원활히 하려는 전략이다.

2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국투자증권은 브레인자산운용과의 자문계약이 해지되면서 해당 랩어카운트 상품의 운용을 직접 맡기로 했다.

브레인자산운용은 과거 자문형 랩 시장의 강자로 이름을 떨쳤던 곳이다. 지난 2009년 어드바이스랩 상품을 출시하면서 한투증권과 인연을 맺었다.

한투증권은 또 에셋디자인투자자문이 운용하던 랩 상품에 대해서는 자문사를 디멘젼투자자문으로 변경했다.

한투증권은 내년부터 주요 일임형 랩어카운트 상품의 이름을 단순화하고 후취수수료도 소폭 인하하기로 했다.

대부분이 소규모 상품으로, 전략이 비슷한 상품끼리 통합 작업을 진행한 것이다.

랩어카운트는 '포장하다'라는 뜻의 랩(Wrap)과 '계좌'를 뜻하는 어카운트(Account)를 합성한 말로, 한 계좌에서 주식, 채권, 펀드 등의 다양한 금융상품을 운용하는 것을 의미한다.

개인이나 법인 투자자가 증권사와 투자일임 계약을 체결한 뒤, 투자성향이나 자산 규모에 따라 포트폴리오를 구성해 투자하는 방식이다.

한국투자증권은 40여개 자문사와 계약한 50개 이상의 일임·자문형 상품 라인업을 보유하고 있다. 지난달에는 고객과 자문사를 직접 연결하는 양방향 상담 플랫폼을 선보이기도 했다.

이런 노력에 힘입어 투자일임 계약 고객은 올해 크게 증가했다. 지난해 말 7만3천명 수준이던 한투증권의 일임 고객은 3분기 말 14만명 수준으로 두 배 가까이 증가했다.

그러나 이 증권사의 일임 계약 자산은 36조8천억원에서 20조2천억원으로 도리어 감소하며, 고객 한 명당 자산은 줄어들었다.

연기금, 보험회사 고유계정 등의 일임 계약 잔고가 급감했으나, 개인과 일반법인의 계약 잔고가 7천억원, 1조원가량 증가하면서 상당 부분 만회했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한투증권의 랩 상품이 다양해지고 수수료나 가입 기준 등이 낮아지면서 고객 수가 증가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자산관리 사업을 강화하면서 랩 고객 유치 경쟁도 치열해지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yjhw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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