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용갑 기자 = 롯데그룹 주력계열사인 호텔롯데의 차입금이 단기물 중심에서 장기물 중심으로 바뀌었다. 기업어음(CP)과 전자단기사채 대신 만기가 긴 회사채를 발행해 자금을 조달한 결과로 풀이된다.

만기구조가 개선됐으나 차입금이 여전히 많아 재무안정성은 떨어진다는 평가다.

◇ 호텔롯데, 차입금 단기물 중심에서 장기물 중심으로

28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3분기 연결기준 호텔롯데 총차입금 6조4천939억원 중에서 단기차입금은 1조9천458억원이다. 장기차입금은 4조5천480억원이다. 단기물 비중이 30%, 장기물 비중이 70%다.

지난해 말만 해도 호텔롯데 총차입금에서 단기물 비중이 컸다. 지난해 말 연결기준 총차입금 5조6천281억원 중에서 단기차입금은 3조1천817억원을 기록했다. 장기차입금은 2조4천464억원이다.

단기물 비중이 56.5%, 장기물 비중이 43.5%다.

이처럼 호텔롯데 차입금에서 장기물 비중이 커진 것은 올해 호텔롯데가 CP와 전자단기사채 대신 회사채를 발행해 자금을 조달했기 때문이다.

실제 올해 초부터 전날까지 호텔롯데는 CP와 전자단기사채를 각각 1조5천700억원, 1천900억원 발행했다. CP와 전자단기사채 만기물량은 각각 2조4천800억원, 3천100억원이다.

이에 따라 CP와 전자단기사채의 순발행 규모는 각각 마이너스(-) 9천100억원, -1천200억원을 기록했다.

반면 같은 기간 호텔롯데는 회사채 1조1천200억원을 발행했다. 이 중에서 호텔롯데는 9차례에 걸쳐 10년 만기 회사채(사모)를 3천500억원 발행했다.

◇ 재무구조는 여전히 불안정

하지만 호텔롯데 차입금이 여전히 많아 재무부담이 크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실제 호텔롯데 총차입금은 2014년 2조155억원, 2015년 4조3천392억원, 2016년 4조5천382억원, 지난해 5조6천281억원, 올 3분기 6조4천939억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차입금의존도는 14.4%, 25.3%, 24.9%, 29.2%, 33.2%로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다. 상각전영업이익(EBITDA) 대비 순차입금은 2014년 3.4배에서 올 3분기 10.7배로 악화됐다. 원리금 상환능력이 떨어지고 있다는 얘기다.

지난해 말 한국기업평가와 한국신용평가 등 신용평가사가 호텔롯데 신용등급을 하향조정했으나 올해 들어 재무지표가 개선되지 않은 것으로 평가된다.

앞서 한신평은 지난해 12월 15일 호텔롯데 무보증사채 신용등급을 'AA+/부정적'에서 'AA/안정적'으로 하향조정했다. 한기평도 같은 달 18일 한신평과 동일한 결정을 내렸다.

김병균 한기평 평가전문위원은 "호텔롯데가 대규모 투자의 상당 부분을 외부조달에 의존하면서 차입금이 크게 증가했다"며 "재무안정성이 약화된 상태"라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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