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마켓워치> 파월 '비둘기'로 변신…주가 2% 급등·달러↓
<뉴욕마켓워치> 파월 '비둘기'로 변신…주가 2% 급등·달러↓
  • 윤영숙 기자
  • 승인 2018.11.29 07:1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서울=연합인포맥스) 국제경제부 = 28일(미국시간)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통화정책과 관련해 완화적인 발언을 내놓은 데 힘입어 큰 폭 올랐다.

미 국채 가격은 파월 의장이 비둘기파로 변신하면서 대체로 상승했다.

달러화 가치는 파월 의장의 발언으로 금리 인상 기대가 낮아져 하락했다.

뉴욕 유가는 지속적인 미국 재고 증가 여파로 큰 폭 하락했다.

파월 의장은 이날 이코노믹클럽 강연에서 "금리가 역사적으로 여전히 낮지만, 경제에 중립적인 금리 범위의 바로 아래에 있다"고 말했다.

이는 지난달 초 금리가 중립금리와 멀리 떨어져 있다고 했던 것과 큰 차이를 보이는 발언이다.

파월 의장은 또 "연준의 통화정책이 사전에 설정된 경로를 가지고 있지 않다"면서 "지표에 더욱 면밀한 주의를 기울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시장 일각에서는 내년 기준금리 인상이 1회에 그칠 것이란 전망이 제기되는 등 연준의 긴축 속도가 느려질 것이란 시각이 힘을 얻었다.

연준은 당초 올해 네 차례에 이어 내년 세 차례 금리 인상을 기본적 시나리오로 제시한 바 있다.

이후 시장의 관심은 이번 주말 예정된 미국과 중국 간의 무역 협상으로 돌려졌다.

뉴욕타임스(NYT)는 이날 미국 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트럼프 대통령이 장기화한 무역전쟁이 경제에 미칠 악영향을 우려하고 있으며, 협상을 통해 중국과 타협할 것이라는 보도를 내놨다.

래리 커들로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도 전일 "백악관은 모든 차원에서 중국과 많은 대화를 나누고 있다"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참모들에게 '중국과의 합의가 이뤄질 수 있다'고 말했다"고 전해 협상 타협 기대를 자극했다.

중국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은 이날 스페인 의회에서 실시한 연설에서 향후 5년 동안 10조 달러를 수입할 것이라면서 "중국은 어느 때보다 외부 세계에 문호를 확대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미국 정부의 자동차 관세 도입 가능성에 대해서는 우려가 제기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픽업트럭과 같이 수입 승용차에도 관세를 부과했다면 GM이 미국 내 공장을 폐쇄하지 않았을 수 있다면서 자동차 관세 관련 방안이 연구되고 있다고 말했다.

전일 독일 비르츠샤프트보케(Wirtschaftswoche) 등 일부 외신은 트럼프 대통령이 주요 20개국(G20) 정상회담 이후인 다음 주 초 자동차 관세 도입을 발표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날 발표된 경제지표는 다소 부진했다.

미 상무부는 3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잠정치(계절 조정치)가 연율 3.5%라고 발표했다. 앞서 발표된 속보치 3.5%에서 수정되지 않았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시장 예상도 3.5%였다.

반면 미 상무부는 지난 10월 상품수지(계절조정치) 적자가 772억 달러로 전달 763억 달러 대비 1.2% 늘었다고 발표했다.

미 상무부는 또 10월 신규 주택판매가 전월 대비 8.9% 감소한 연율 54만4천 채(계절조정치)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월 대비 감소율은 지난해 12월 이후 가장 가파르다. WSJ이 집계한 전문가들 전망치는 4.0% 증가한 57만5천 채였다.

리치먼드 연방준비은행은 11월 제조업지수가 전월의 15에서 14로 하락했다고 밝혔다. 지난 8월 29에서 연속 하락했다.



◇ 주식시장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617.70포인트(2.50%) 급등한 25,366.43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61.61포인트(2.30%) 상승한 2,743.78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208.89포인트(2.95%) 급등한 7,291.59에 장을 마감했다.

시장 참가자들은 파월 의장의 발언과 미·중 정상회담 관련 소식 등을 주시했다.

파월 의장이 금리가 중립금리 바로 아래에 있다는 등 시장 예상보다 훨씬 완화적인 내용의 발언을 내놓으며 위험자산 투자가 활발해졌다.

달러는 약세를 보였고, 미 국채금리는 하락했다.

이번 주말 진행될 미·중 무역협상 관련해서도 낙관적 기대가 다시 우위를 점했다.

이날 종목별로는 마이크로소프트(MS)가 3.71% 올랐다. 애플 주가는 3.85% 상승했다. 장중 한때 MS 시가총액이 8년 만에 애플 시총을 앞지르기도 했다.

업종별로는 유틸리티가 0.12% 하락한 것을 제외하고 전 업종이 올랐다. 기술주가 3.44% 올라 가장 선전했고, 임의소비재는 3.23% 상승했다. 산업주는 2.46% 상승했다.

뉴욕증시 전문가들은 미·중 무역협상 소식이 지속해서 관심을 끄는 가운데, 파월 의장 발언 덕분에 투자심리가 한결 개선될 것으로 예상했다.

글로볼트의 톰 마틴 선임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연말까지 잡음이 지속하겠지만, 결국은 무역 정책과 연준 관련 더 완화적인 메시지로 한 해를 마감하게 될 것"이라면서 "시장도 이런 상황을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FF 금리선물 시장은 올해 12월 25bp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82.7% 반영했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에서 변동성지수(VIX)는 전 거래일보다 2.79% 하락한 18.49를 기록했다.



◇ 채권시장

마켓워치·다우존스-트레이드웹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미 동부시간) 무렵 뉴욕 채권시장에서 10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전장 종가보다 1.3bp 내린 3.044%를 기록했다. 장중 3.074%까지 오르다가 결국 지난 9월 17일 이후 최저치로 마감했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전 거래일보다 2.6bp 떨어진 2.805%에 거래됐다.

반면 30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전일보다 0.9bp 오른 3.329%를 나타냈다.

10년물과 2년물의 가격 격차는 전장 22.6bp에서 이날 23.9bp로 확대됐다.

국채수익률은 가격과 반대로 움직인다.

파월 의장 발언을 주시하던 미 국채시장은 매파에서 비둘기파로 변신한 영향으로 대체로 상승했다.

리처드 클라리다 부의장에 이어 파월 의장도 좀 더 완화적인 입장을 보이면서 향후 공격적인 금리 인상 우려가 줄었다. 오히려 금리 인상 사이클이 시장 예상보다 빨리 종료될 수 있다는 전망도 생겨났다.

재니 몽고메리 스콧의 가이 르바스 수석 채권 전략가는 "파월 의장의 발언은 25bp 금리를 인상했던 지난 9월 회의와 달리 비둘기파적인 변신을 예고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나티식스의 조셉 라보그나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파월 의장이 탄탄한 경제를 보면서 중립금리 바로 아래에 있다고 말한 부분에서 연준이 다음 달 금리 인상 이후 멈출 수도 있다는 점을 읽을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파월 의장이 발언에도 결국 탄탄한 미국 경제와 고용시장을 볼 때 연준은 현재로서는 금리 인상 경로를 지속할 것이라는 견해도 팽팽하게 유지됐다.

실제 파월 발언 이후 2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즉각 떨어졌지만, 10년과 30년 만기는 오르는 등 혼조세를 보였다.

RBC 캐피털의 톰 포르첼리 수석 미국 경제학자는 "한 가지 확실한 것은 시장이 파월 의장의 발언을 잘못 이해할 수 있다는 점"이라며 "파월은 곧 인상을 중단한다는 것을 의미하지 않았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소시에테 제네럴의 알빈 탄 전략가는 "연준이 금리 인상 사이클을 즉시 종료할 것이라는 신호를 줬다고 판단하기에는 여전히 너무 이르다"고 지적했다.

노무라의 조지 곤칼브스 채권 전략 대표는 "파월 연설 이후 채권시장은 일부 회의적인 반응이 있었다"며 "연준이 정책 실수를 하고 너무 일찍 금리 인상을 종료하는 것은 아닌가 우려도 나왔다"고 주장했다.

콘갈브스 대표는 "그동안 트레이더들은 연준의 금리 인상 때문에 10년과 30년과 같은 장기물을 사고 2년과 같은 단기물을 팔아 수익률 곡선 평탄화를 만들었는데, 이제 이를 되돌릴 것"이라며 "전적으로 연준의 금리 인상에만 기반을 둔 거래를 해오다 이제는 언제까지 지속할지, 채권에서 돈을 빼내 주식에 돈을 넣는 포지션 변경까지 며칠이나 남았는지를 고민하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시장은 오는 29일 공개 예정인 11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을 통해 연준의 통화정책 경로를 더 확인할 것으로 전망된다.



◇ 외환시장

연합인포맥스(6411)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현지시각)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엔화에 달러당 113.625엔을 기록, 전장 뉴욕 후장 가격인 113.775엔보다 0.150엔(0.13%) 내렸다.

유로화는 달러화에 유로당 1.13681달러에 움직여 전장 가격인 1.12962달러보다 0.00719달러(0.64%) 올랐다.

유로화는 엔화에 유로당 129.18엔을 기록, 전장 가격인 128.52엔보다 0.66엔(0.51%) 상승했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화 가치를 반영한 달러지수는 0.54% 내린 96.829를 기록했다.

장초반 2주래 최고치는 물론 올해 연고점에도 바짝 다가섰던 달러지수는 파월 의장 연설 이후 하락세로 전환했다. 올해 달러 강세를 이끈 연준의 금리 인상 기대가 약해졌기 때문이다.

연준은 다음 달 올해 4번째 금리 인상을 단행할 것으로 예상된다. 연방기금선물시장이 가격에 반영한 12월 금리 인상 가능성은 장초반 79%에서 파월 의장 발언 이후 83%로 높아졌다.

향후 공격적인 금리 인상 기대는 대폭 줄었다. 이미 파월 의장 외 다른 연준 위원들도 금리 인상의 끝에 가까워졌다는 신호를 줬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연준은 물론 파월 의장에 대해 비난을 이어갔다. 트럼프 대통령은 연준의 금리 인상과 달러 강세에 대해 공개적으로 불만을 표시했다.

단스케 은행의 모르텐 헬트 외환 전략가는 "파월 의장 연설이 이날 하이라이트였는데, 파월 의장이 비둘기파적인 스탠스를 선택했다"며 "달러에는 추가 역풍이 될 것이라는 점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투자자들은 오는 29일 공개 예정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록을 통해 연준의 금리 인상 경로를 더 살필 것으로 예상된다.

코메르츠방크의 뚜 란 니구엔 외환 전략가는 "연준이 현재 경제 둔화에 대해 어떻게 우려하는지에 따라 금리 인상이 얼마나 빨리 중단될지를 알 수 있을 것"이라며 "달러 변동성은 확대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번 주말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를 앞두고 위안화는 소폭 강세를 보였다.

글로볼트의 톰 마틴 수석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올해 말까지 시장을 둘러싼 잡음은 계속되겠지만, 연준의 온건한 메시지와 무역긴장에서의 누그러진 메시지로 마감할 것"이라며 "시장이 이를 기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파운드는 노딜 브렉시트 우려가 지속했지만, 전반적인 달러 약세의 영향으로 0.74% 상승했다.

이날 영란은행(BOE)은 무질서한 브렉시트 등 여러 시나리오를 고려하고 있으며 최악의 경우 국가 경제성장률이 큰 폭 줄어들 수 있다고 우려했다. 무질서한 브렉시트가 일어나면 파운드 가치가 25% 하락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 원유시장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월물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배럴당 1.27달러(2.5%) 하락한 50.29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원유시장 참가자들은 미국 재고지표와 산유국 감산 관련 동향,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 연설 등을 주시했다.

미국 원유재고가 10주 연속 증가하면서 유가에 지속해서 하락 압력을 가했다.

미 에너지정보청(EIA)은 지난주 미국 원유재고가 약 358만 배럴 증가했다고 밝혔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전문가 전망 50만 배럴 증가보다 큰 폭 많았다.

지난주 휘발유 재고는 76만 배럴 감소했지만, 정제유 재고는 261만 배럴 증가했다.

전문가들은 휘발유 재고가 10만 배럴 증가하고, 정제유 재고는 70만 배럴 줄었을 것으로 예상했다.

재고 증가 폭이 예상보다 많았던 데다, 10주 연속 증가해 초과 공급 우려가 지속했다.

다음 달 석유수출국기구(OPEC) 및 러시아 등 주요 산유국 회동 감산에 불확실성도 여전하다.

파이낸셜타임스(FT)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칼리드 알 팔리 사우디 에너지부 장관은 이날 OPEC과 러시아 등 다른 산유국이 함께하지 않으면 사우디 혼자 감산을 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팔리 장관은 다만 "모두 시장에 안정을 가져올 결정에 이르기를 바라고 있다"며 감산에 대한 여전한 희망을 드러냈다.

러시아는 시장 안정을 위한 공동노력을 지속하겠지만, 감산에 대한 열의는 보이지 않았다고 FT는 전했다.

블라드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배럴당 60달러 정도의 브렌트유 가격은 균형 잡혔고 공정하다"고 말했다.

브렌트유는 배럴당 86달러 수준까지 치솟았다가 최근 60달러 내외로 하락한 상황이다.

파월 의장이 금리가 중립수준 '바로 아래'에 있다는 완화적인 발언을 내놓은 점은 일시적으로 유가에 반등 압력을 가하기도 했다.

파월 의장이 예상보다 비둘기파적 발언을 내놓으면서 뉴욕증시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장중 500포인트 이상 급등했다.

글로벌 달러도 약세를 보이는 등 금융시장이 유가에 우호적으로 전환되면서 WTI도 일시적으로 상승세를 기록했다.

WTI는 하지만 미국 재고 증가 부담과 산유국 감산 불확실성이 지속하는 데 따라 재차 반락했다.

원유시장 전문가들은 유가의 약세 우위 장세가 당분간 유지될 수 있다고 봤다.

트레디션 에너지의 젠 맥길리언 부대표는 "시장은 공급 과잉과 글로벌 수요 둔화에 대한 우려로 지속해서 하락 압력에 시달릴 것"이라고 말했다.

타이케 캐피탈 어드바이저의 타리크 자히르 이사는 "WTI의 50달러 붕괴가 불가피해 보인다"고 진단했다.

페트로매트릭스의 올리비아 자콥 연구원은 "내년 상반기 시장의 초과 공급 상황을 완화하려면 OPEC이 감산에 나서야 한다"고 지적했다.

ysyoon@yna.co.kr

(끝)

기자의 다른기사
인포맥스 관련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법인명 : (주)연합인포맥스
  • 110-140 서울시 종로구 율곡로2길 25 연합뉴스빌딩 10층 (주)연합인포맥스
  • 대표전화 : 02-398-4900
  • 팩스 : 02-398-4992~4
  • 제호 : 연합인포맥스
  • 등록번호 : 서울 아 02336
  • 발행일 : 2000년 6월 1일
  • 등록일 : 2012년 11월 06일
  • 발행인 : 최병국
  • 편집인 : 최병국
  • 청소년보호책임자 : 유상원
  • 연합인포맥스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습니다.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18 연합인포맥스. All rights reserved. mail to infomaxkorea@gmail.co.kr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