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홍경표 기자 = 연기금이 시장 변동성 확대 속 기금수익률 확보 차원에서 대체투자의 일종인 사모펀드(PEF) 투자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2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국민연금은 국내 사모투자 위탁운용사로 총 5개 기관을 선정해 총 1조1천200억 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국민연금은 스틱인베스트먼트와 아이엠엠프라이빗에쿼티를 라지캡 위탁운용사로 선정해 각각 4천억 원씩 투입한다. 라지캡 펀드는 인수합병과 경영권 지분 인수를 전문으로 하는 PEF다.

행정공제회는 국내 운용사 3곳을 선정한 후 운용사 당 400억 원씩 블라인드 PEF에 총 1천200억 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행정공제회 투자 대상은 국내 라지 캡(Large Cap), 바이아웃 펀드 등으로, 벤처캐피탈(VC), 스몰캡(Small Cap) 투자 등보다 상대적으로 안정적이다. 행정공제회는 PEF 투자에서 연 9%에서 10% 초반 수익률을 기대한다.

행정공제회는 올해 상반기 해외 PEF도 최대 1억5천만 달러 규모로 바이아웃·그로스(Buyout·Growth)와 세컨더리(Secondary), 코인베스트먼트(Coinvestment) 등 3개 부분으로 나눠 투자를 결정하기도 했다.

노란우산공제도 국내 블라인드 PEF 운용사 6곳을 선정해 총 1천500억 원가량을 투자한다. 투자 형태에는 PEF가 투자한 자산이나 지분을 다시 PEF가 인수하는 세컨더리 운용도 포함된다.

연기금들은 올해 국내 주식 수익률이 마이너스로 돌아서고, 금리 상승기 채권 평가손실이 우려되자 대체투자로 최소한의 기금수익률을 확보하려는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대체투자 중 부동산과 인프라 투자는 기회가 한정적이고, 특별한 변수가 없다면 PEF로 연 10%대 수익률까지 거둘 수 있어 투자 다각화 차원에서 연기금들이 PEF 투자에 뛰어들고 있다.

연기금 관계자는 "대체투자 경쟁이 심화하는 상황에서 연기금들이 투자 물건 자체를 찾기 힘들어지고 있다"며 "PEF 투자 등으로 투자 기회를 발굴하고 돌파구를 찾는 상황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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