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29일 서울채권시장은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의 비둘기파 발언과 한국 통화정책 경계 사이를 줄타기할 것으로 보인다.

이날 예정된 국고채 매입 이후 단기물은 금융통화위원회를 반영하면서 조정이 좀 더 진행될 가능성이 있다.

장중 외국인 국채선물 매매, 주가 흐름에 연동될 가능성이 크다.

이날 새벽 파월 의장은 이코노미클럽 강연에서 "현재 금리는 중립금리 바로 아래(just below)에 있다"고 말했다.

파월의 발언이 비둘기 적으로 해석되면서 위험자산을 중심으로 가격이 큰 폭으로 올랐다.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617.70포인트(2.50%) 급등한 25,366.43에 거래를 마쳤다.

미국이 내년 기준금리 인상 속도를 늦출 수 있다는 전망에 미 금리도 하락했다.

10년물은 0.36bp 하락한 3.0581%, 2년물은 1.60bp 내린 2.8147%에 거래를 마쳤다.

서울채권시장은 그 어느 때보다도 미국 기준금리 인상 속도에 주목하고 있다.

한국은행이 이달 금통위에서 기준금리를 인상할 것으로 예상하지만, 인상의 이유에 대해서는 공감대가 떨어진다고 생각하고 있다.

주요 경제지표가 경기 둔화를 가리키는 데다, 통계청에서도 지난해 2분기가 경기 정점이라고 언급하고 있다. 경제성장률이 잠재성장률 수준의 성장을 보인다는 한은의 주장은 선제적인 통화정책에 대한 의심을 키우고 있다.

한은이 내년에도 기준금리를 인상한다면, 그 이유는 미 금리와의 역전 폭 확대 때문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미국은 현재 점도표에서 내년 세 차례 기준금리 인상이 추가로 단행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한국이 이달 금리를 올리고 미국이 현재 점도표대로 추가로 네 차례 기준금리를 올릴 경우, 한미 기준금리 차는 내년 말 150bp까지 벌어지게 된다.

한미 금리 역전 폭 확대를 감내할 수 있다고 하지만, 금리 역전 폭이 크게 벌어지면 위기 상황에 대응하기가 쉽지 않다.

한은은 금리 차 확대 속도를 늦추는 차원에서의 금리 인상을 추가로 단행할 수 있다.

미국이 내년 기준금리 인상 속도를 늦춘다면 한국은 그만큼 시간을 벌 수 있다는 의미다.

이날 정부는 국고채 9종목 2조 원 규모를 매입한다. 국고채 매입은 단기물에 우호적인 재료다.

다만, 통안채 91일물이 금통위를 하루 앞두고도 1.722%에 머무는 등 기준금리 인상을 가격에 다 반영하지 않은 점은 부담이다.

국고채 매입 재료가 해소되면 단기물은 금통위 대기모드로 접어들 가능성이 크다.

금통위를 앞두고 외국인 매매도 주목해야 한다. 지난달에도 금통위 직전에 외국인의 국채선물 순매수에 국채선물 가격이 큰 폭으로 오르기도 했다. 외국인의 공격적 패턴에 주의할 필요가 있다.

뉴욕 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1,122.25원에 최종 호가했다. 1개월물 스와프 포인트(-0.90원)를 고려하면 전일 서울 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126.50원) 대비 3.35원 내렸다. (정책금융부 금융시장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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