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지연 기자 = 한국형 헤지펀드 시장 규모가 20조원대를 돌파하며 폭풍 성장하고 있는 가운데 금융감독당국이 증권사 인하우스 헤지펀드를 대상으로 검사에 나섰다.

당국이 증권사들에 헤지펀드 운용을 허용해준 지 약 2년이 지난 가운데 인가 초기의 취지를 잘 살려 운용하고 있는지 등을 살펴본 것으로 전해졌다.

2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금감원은 지난주부터 교보증권에, 이번 주에는 신한금융투자 인하우스 헤지펀드 등에 검사를 나갔다.

각 증권사별로 이틀씩 검사를 받았다.

자산운용사들이 운용하는 헤지펀드는 이번 검사 대상에서 제외됐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처음에 헤지펀드 인가를 신청할 당시에 앞으로 어떤 식으로 운용하겠다는 내용의 계획서를 당국에 제출했었다"며 "이번 검사는 고객자금과의 차이니스월이 잘 지켜지고 있는지, 인가 당시 제출했던 것처럼 실제 헤지펀드를 운용하고 있는 점검하는 차원의 검사였다"고 설명했다.

다른 증권사 관계자는 "당국이 증권사 헤지펀드를 인가해 줄 당시 다양한 전략을 구사해서 진정한 의미의 헤지펀드를 만들어 운용하기를 기대했는데, 지금 다들 채권형으로만 운용하는 데 대해서 아쉬움을 드러내기도 했다"고 귀띔했다.

헤지펀드는 49인 이하 투자자로부터 자금을 모집해 주식이나 채권, 파생상품 등 다양한 자산에 투자해 안정적인 수익을 추구하는 펀드를 말한다.

원래 자산운용사에만 헤지펀드 운용을 허용했다가, 금융당국이 2015년 하반기에 헤지펀드 운용업을 인가제에서 등록제로 변경하면서 증권사에도 허용해줬다.

증권사 중에선 NH투자증권이 처음으로 헤지펀드를 등록하고 지난 2016년 8월 헤지펀드를 출시했다.

다른 증권사들도 합류해 약 2년이 지난 현재 교보증권과 신한금투, 리딩투자증권, 신영증권, 신한금융투자, IBK투자증권, NH투자증권, 케이프투자증권, 코리아에셋투자증권, 토러스투자증권 등 9개사가 인하우스 헤지펀드를 운용하고 있다.

특히 이 가운데 교보증권과 신한금융투자 헤지펀드 등이 채권형 펀드에 집중하며 조 단위 자금을 끌어모아 흥행에 성공했다.

10월 말 기준 한국형 헤지펀드를 운용하는 금융회사는 약 150개로, 설정액은 약 23조7천억원에 달한다.

jy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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