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한용 기자 = 내년에 연기금의 채권투자 규모가 290조 원을 넘어 300조 원을 눈앞에 둘 것으로 전망된다.

2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전일 기준으로 연기금의 채권투자 규모는 282조6천298억 원이다.

작년 말 272조3천562억 원에서 10조2천736억 원 늘어난 수치다.

연기금의 채권투자 규모는 올해 6월 말 280조를 돌파했고, 9월 8일에는 284조3천456억 원으로 고점을 쳤다.

이 수치는 2014년 말 235조7천524억 원, 2015년 말 242조8천852억 원, 2016년 말 253조2천811억 원을 나타내는 등 운용자산 증가 추세에 맞춰 꾸준히 증가해 왔다.

다만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이 임박했다는 관측이 확산하면서 올해 10월과 11월에는 순투자 규모가 각각 3천54억, 8천42억 원 줄어들었다.

자산운용업계에선 국내외 정책금리 인상 등 변수가 있지만, 내년에도 연기금의 채권투자 규모가 10조 원 안팎 수준 늘어나면서 전체 잔액이 290조 원 초·중반대에 달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내년에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 사이클이 종료되고, 한국은행이 이달 기준금리 인상을 마지막으로 당분간 금리를 인상하지 않을 것으로 전망되는 점도 고려해야 할 부분이다.

연기금 운용역은 "금리 동향 등을 고려할 때 무조건 채권투자를 늘리는 것은 부담스러운 부분이 있다"며 "다만 금리 인상 속도가 빠르지 않아 보여 투자 기회는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다른 운용역은 "연기금의 채권투자 비중은 중장기 자산 배분에 따라 이뤄진다"며 "내년에도 연기금의 채권투자 잔고 확대 기조는 지속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올해 5월 국민연금 기금운용위원회가 심의·의결한 '2019~2023년 중기자산배분안'에 따르면 기금운용위원회는 향후 5년간의 목표수익률을 5.3%로 정하고, 이를 달성하기 위해 오는 2023년 말 자산군별 목표비중을 주식 45%, 채권 40%, 대체투자 15% 안팎 수준으로 정했다.

기금운용위원회는 또 내년 말 자산군별 목표비중은 국내주식 18.0%, 해외주식 20.0%, 국내채권 45.3%, 해외채권 4.0%, 대체투자 12.7%로 확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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