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윤교 기자 = 윤석헌 금융감독원장이 29일 "기술이 주도하는 변혁의 시기에도 금융시스템의 근간은 신뢰에 있다"고 말했다.

윤 원장은 이날 중구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미래의 금융, 새로운 금융감독'이란 주제로 열린 국제 심포지엄에 참석해 혁신 기술이 전통적인 금융거래 방식을 변화시키더라도 금융시스템의 근간이 신뢰라는 사실은 변하지 않는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윤 원장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에도 리보 조작, 웰스 파고 스캔들과 같은 대형 금융사고와 불완전 판매가 이어졌고 정보의 우위를 가진 금융사가 소비자의 취약점을 악용하는 사례도 빈번하게 발생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따라 윤 원장은 "국제기구와 주요국 감독기구들이 금융회사의 행태·문화를 감독하는 것처럼 기존의 규제·감독 방식을 개선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삼성·구글·스타벅스·마이크로소프트 등 국내외 금융회사와 빅테크 기업, 감독기구 및 연구소 등 총 19개 기관이 참석한 이번 심포지엄에서는 인공지능(AI)과 빅데이터, 클라우드 등을 활용한 새로운 금융감독 흐름에 관한 논의가 이뤄질 예정이다.

트랙 1에서는 구글 클라우드와 아마존 웹서비스·블룸버그·뱅크오브아메리카가 AI와 빅데이터, 클라우드 등을 활용한 핀테크 혁신 사례를 발표한다. 이어 싱가포르 통화감독청(MAS)과 금감원이 섭테크(SupTech, 기술을 활용한 금융감독) 사례를 소개하고, 한국은행의 중앙은행 디지털 화폐(CBDC)에 관한 발표도 예정됐다.

트랙 2에서는 네덜란드 중앙은행(DNB)과 ING가 금융사의 행태·문화 감독 사례를 소개한다. 또 영국 영업행위감독청(FCA)과 런던 경제연구소는 행태경제학적 방법론을 적용한 금융감독·소비자 보호 사례를 설명한다.

특히 이날 금감원은 클라우드를 활용한 스미싱(금융사기) 예방 AI 알고리즘 개발 사례와 AI를 활용한 금융상품 약관 심사, 금융소비자의 질의에 일대일 대화 방식으로 답변하는 금융감독 챗봇에 관한 개념 증명(POC) 사례를 발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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