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경림 기자 = LG그룹이 자동차 관련 사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를 위해 조직을 새로 만들거나 재편하고 자동차 전문가를 영입했다. 아울러 생산능력을 높이기 위해 출자를 통해 공장을 늘리고 있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LG그룹이 전일 발표한 외부 임원 6명 중 2명은 자동차 관련 전문가다. 나머지 임원들은 경영, 인사, 전략, 연구 등으로 각각 다르다.

자동차 전장사업에 무게를 두고 있다는 방증이기도 하다.

특히 새로 지주 내에 영입된 김형남 한국타이어 연구개발 본부장은 자동차부품 팀장이자 부사장급 인사다.

김형남 부사장은 기아자동차와 르노삼성자동차에서 근무한 바 있으며 한국타이어에서 구매와 연구개발 본부장을 역임한 자동차 통(通)이다.

그가 맡게 되는 자동차부품팀은 지주 내에 처음으로 생긴 조직이기도 하다. 그동안은 LG전자의 VC(Vehicle Components) 사업부를 주축으로 LG화학과 LG이노텍 등이 협력하는 방식으로 전장 부품 사업을 준비해왔다.

이를 아예 아우를 수 있는 조직을 지주에 만들었다는 것은 그만큼 지주사의 '컨트롤 타워' 역할을 강화하고 전장사업을 미래 먹거리로 보고 있단 얘기다.

독일의 자동차부품업체 보쉬(Bosch) 출신의 은석현 전무도 LG전자로 영입됐다.

그가 근무하게 되는 VS(Vehicle component Solution) 사업부는 기존의 VC사업본부를 개편한 사업부로 사업모델을 확장하려는 목표를 두고 있다.

특히 고객과의 소통을 원활하기 위해 기술 영업과 마케팅 전문가인 은석현 전무를 들인 것으로 풀이된다.

LG전자에는 '자율주행사업태스크(Task)'도 새로 생겼다.

자율주행사업태스크에서는 자율주행과 관련된 투자와 기술 개발인력 영입에 등에 집중한다. 담당 임원인 윤용철 전무는 자동차부품기술센터장으로, LG전자 내의 주요 자동차 전문가로 꼽힌다.

앞서 LG전자는 오스트리아 전장 부품 회사인 ZKW를 1조4천400억원에 인수하는 등 의욕적인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이 회사의 주요 고객은 벤츠나 BMW 등의 유명 자동차 업체로 알려져 있다.

LG화학 역시 전장사업 강화에 나서는 모습이다. 전일 LG화학은 폴란드에 위치한 전기자 배터리자회사인 LG 켐 브로츠와프 에너지(LG Cehm Wroclaw Energy)에 현금 6천513억원을 출자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한 업계 관계자는 "LG그룹이 자동차 전장사업과 로봇을 차기 먹거리로 꼽으며 조직개편, 인력 영입에 나선 것"이라며 "현재 LG의 전장 부품은 대중화된 부품으로 그리 특징이랄 게 없고, 클라이언트 다변화도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kl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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