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최정우 기자 = 자본시장연구원은 내년 상반기까지 한국 증시가 부진한 흐름을 이어가고, 하반기가 돼서야 반등을 모색하기 시작할 것으로 전망했다.

2019년 경제 성장이 하향세를 이어가면서 상반기 증시 흐름에 영향을 줄 것으로 내다봤다.

자본시장연구원(이하 자본연)은 29일 열린 '2019년 경제 및 자본시장 전망'에서 "2019년 국내 경기가 하방국면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주식시장도 변동성 대비 저조한 수익률을 보일 것"이라며 "다만, 국내 경기가 하강국면이라도 미국이 경기 확장세를 유지하면서 국내 주식의 하방 리스크가 다소 완화될 수는 있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국내 경기가 2020년 상반기 저점을 통과할 것으로 예상되는 점이 주가에 선반영된다면 내년 하반기부터 점진적으로 안정화하면서 추세전환을 모색할 것"이라고 판단했다.

자본연은 내년 국내 경기가 하락 국면을 이어갈 것이라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을 올해보다 0.1%포인트 하락한 2.6%로 예측했다.

강현주 연구원은 "국내 경제는 올해 설비투자와 건설투자가 각각 마이너스(-) 2%, -3.6%로 조정을 받는 가운데 2% 중후반 수준의 성장을 보일 것"이라며 "경기국면 상으로는 2017년 하반기 정점에 도달한 이후 2020년 상반기까지 하강 국면을 이어가 저점에 도달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어 "미국 경제는 확장세를 보이고 있으며 2020년 상반기 정점을 통과할 것"이라며 "이에도 국내 경제 성장세가 둔화되고 있는 것은 국내 경제가 미국보다는 중국에 크게 동조화된 결과"라고 덧붙였다.

자본연은 중국 성장률은 올해 6.6% 수준에서 내년 6.2%까지 떨어질 것으로 봤다.

한편, 자본연이 예상한 내년 증시 흐름에는 미국 금리인상에 대한 전망이 기저에 깔렸다.

자본연은 내년에만 총 3회의 금리 인상이 이뤄져 2020년 1분기 3.5%까지 금리가 오를 것으로 내다봤다.

백인석 자본연 연구원은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경기 정점까지 점진적으로 금리를 인상할 것으로 예상되며 최종 기준금리 수준은 명목중립금리(3%)를 상회할 것"이라며 "정점에 근접할수록 실물지표간 방향성 혼재,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 등으로 금리인상 중 일부는 2020년으로 이연될 가능성도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달러-원 환율은 올해에 이어 내년에도 상승 추세(원화 약세)를 지속할 것으로 봤다.

백 연구원은 "확장세에 들어선 미국 경기가 2019년 중 잠재성장률(1.8%) 수준에 근접해가면서 2020년 상반기에는 정점에 근접할 전망"이라며 "경기국면상 2019년은 환율이 상승압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되나, 정점이 임박한 하반기에는 상승세가 제한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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