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윤교 기자 = 금융감독원이 창립 20주년을 기념해 국제심포지엄을 열고 인공지능(AI)과 빅데이터, 클라우드 등을 활용한 새로운 금융감독을 고민하는 자리를 가졌다.

금감원은 29일 중구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미래의 금융, 새로운 금융감독'이란 국제심포지엄을 개최했다.

이번 심포지엄에는 삼성·구글·스타벅스·마이크로소프트 등 국내외 금융회사와 빅테크 기업, 감독기구 및 연구소 등 총 19개 기관이 참석해 미래 금융에 관한 논의를 이어갔다.

윤석헌 금융감독원장은 환영사에서 "혁신적인 기술이 전통적인 금융거래 방식·관행을 변화시키고 대체하는 변혁의 시기에 있다"면서도 "변혁의 시기에도 금융시스템의 근간은 신뢰에 있다"고 말했다.

이어 윤 원장은 "국제기구와 주요국 감독기구들이 금융사의 행태·문화를 감독하는 것처럼 기존의 규제·감독 방식을 개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민병두 국회 정무위원장도 이날 참석해 금융업 형태가 획기적으로 변하고 있다며 우리 금융당국의 감독체계도 변화에 동참해달라고 말했다.

민 위원장은 "글로벌 기업은 영업 활동을 금융으로 확장하고 있으며 기존 금융사는 핀테크 기술로 혁신적 서비스를 상용화하고 있다"며 "우리 금융감독원은 기존의 감독체계를 변화시켜 포괄적인 대응 체계를 모색해야 한다"고 전했다.

심포지엄의 트랙 1에서는 구글 클라우드와 아마존 웹서비스·블룸버그·뱅크오브아메리카가 AI와 빅데이터, 클라우드 등을 활용한 핀테크 혁신 사례를 발표했다.

첫 발표자로 나선 마우로 소코(Mauro Sauco) 구글 클라우드 이사는 혁신과 변화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1995년 포춘지에 나온 500대 기업 중 현재 439개 기업이 사라졌다. 제대로 혁신하지 못해 도태된 것"이라며 "이제는 큰 기업이 작은 기업을 지배하고 이기는 게 아니라, 빠른 기업이 느린 기업을 지배하고 이기는 시대"라고 말했다.

소로 이사는 또 "앞으로도 포춘지에 나온 기업 중 75%가 사라질 것"이라며 "많은 기업이 클라우드를 활용해 마이크로 칩을 개발하고 새로운 환경을 구축해 새로운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다. 성공하기 위해선 변화와 혁신에 동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음으로 타란 케라(Taran Khera) 블룸버그 금융상품 헤드는 "방대한 데이터를 근간으로 사람들이 어떤 뉴스를 보고 휴대폰으로 소셜미디어를 어떻게 활용하는지 분석하는 '감성분석'을 한다"고 말했다.

레오나드 로(Leonard Law) 구글 클라우드 이사는 금융서비스의 미래에 관한 발표를 통해 "구글은 10년 전 모바일 기업으로 불렸지만, 이제는 머신러닝 기업으로 지칭한다"며 "유튜브, 구글 번역, 얼굴 인식 등 구글의 모든 사업 영역에 머신 러닝이 있으며 전 세계에서 이를 활용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골드만 삭스는 이제 스스로 기술 기업이라 칭하고 JP모건체이스도 IT 인력을 대거 고용하고 있다. 이들 기업은 기술을 활용해 혁신에 나서고 있다"며 "혁신이 싫다는 것은 아무 일도 하지 않는 것보다 더 위험한 것"이라고 말했다.

ygjung@yna.co.kr

(끝)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