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최정우 기자 = 사무금융노조 케이프투자증권지부가 리테일 직군 임금제도 개선을 촉구했다.

지난 2016년 마련된 '리테일 영업직군 급여 운영지침'이 노동조합을 탄압하기 위한 수단으로 활용되고 있다는 주장이다.

케이프투자증권 노조는 29일 여의도 본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사측은 지난 2015년 12월 18일 한만수 사무금융노조 케이프투자증권지부장을 영업직으로 발령냈는데 이는 노조 활동을 할수록 영업력을 상실하고, 거꾸로 영업을 할수록 노조활동을 위축시키는 상황에 빠뜨리려는 의도"라고 주장했다.

노조가 있는 증권사 대부분이 노조 간부를 본사 관리직으로 채용하고 있지만, 케이프투자증권은 노조 간부를 영업직으로 발령냈다는 게 노조 측 설명이다.

노조는 "2016년 5월 1일부터는 반기마다 평가를 거쳐 목표 미달성자의 임금을 최대 20%까지 삭감할 수 있도록 한 '리테일 영업직군 급여 운영지침'을 시행했다"며 "이는 인건비가 1~1.5배 미만을 달성하면 연봉의 10% 삭감, 0.5~1배 미만은 15% 삭감, 0.5배 미만은 20%를 삭감하는 악랄한 제도"라고 강조했다.

이어 "한만수 지부장의 급여는 끝도 없이 삭감돼 현재 월 259만원의 급여를 받고 있다"며 "2년 전 700여만원을 넘게 받았던 노동자가 회사의 부당한 횡포에 맞서 싸운다는 이유만으로 임금이 삭감되고 있는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회사 측은 "현재 리테일 급여체계는 노조의 개선요청에 따라 직원 91.6%(노조 82.9%)의 찬성으로 적법한 절차를 거쳐 시행된 것"이라며 "도입과 함께 직전 리테일 급여체계 대비 44.5%의 연봉을 인상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성과가 저조한 일부 직원에게 패널티가 부과되긴 하지만 상당 금액의 수당 및 자녀학자금, 주택자금대출, 의료비지원 등 복리후생을 차등 없이 지급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jwchoi2@yna.co.kr

(끝)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