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물 금리 장중 3% 하회



(서울=연합인포맥스) 국제경제부 = 29일(미국시간)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완화적인 통화 정책 기조에도 미국과 중국의 무역정책 관련 긴장이 지속하면서 소폭 하락했다.

미 국채 가격은 비둘기 연준과 무역협상 기대가 맞서며 혼조세를 보였다.

10년물 국채수익률은 6주래 최저치로 떨어지며 장중 3%대를 내주기도 했다.

달러화 가치는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완화적인 발언에 이어 11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도 비둘기로 읽히며 하락했다.

뉴욕 유가는 러시아가 감산에 찬성할 것이란 기대로 상승했다.

이날 발표된 11월 FOMC 의사록에서는 오는 12월 금리 인상 방침이 확인됐지만, 내년 통화 정책과 관련해서는 연준의 입장이 한층 완화적으로 변했다는 점이 확인됐다.

의사록에 따르면 연준 위원들은 향후 통화정책 성명에서 '추가적인 점진적 금리 인상이 적절하다'는 현재 가이던스를 지표 대응 중요성을 한층 강화하는 쪽으로 수정해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시장은 미국과 중국간 무역협상 이슈도 주목했다.

이번 정상 간 만찬에 배석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던 대중 무역 강경파 피터 나바로 백악관 무역·제조업정책국장이 만찬에 배석하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위험회피 심리를 부추겼다.

나바로 국장 배석이 양국의 협상타결 가능성을 더 줄일 것이란 우려가 제기됐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모호한 발언을 내놨다.

그는 이날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아르헨티나로 출발하면서 기자들과 만나 "중국과 무엇인가를 하는 데 매우 가까워졌다"면서도 "하지만 내가 이를(협상타결을) 하고 싶을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그는 "지금도 관세와 세금으로 수십억 달러가 미국으로 들어오기 때문"이라면서 "중국은 협상타결을 원하며 나도 합의에 대해 열려 있지만, 솔직히 현재 우리가 맺고 있는 협상도 좋다"고 덧붙였다.

무역협상 관련 긍정적인 소식도 나왔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미국과 중국 양측 관계자들을 인용해 양국이 추가 관세를 내년 봄까지 보류한 가운데 추가 협상을 이어가는 합의에 근접했다고 보도했다.

추가 관세를 보류하는 대신 중국이 미국산 농산물 및 에너지 제품에 대한 수입 규제를 풀고, 지식재산권 문제 등에 대해서는 추후 논의를 이어가는 방식이 될 것이란 설명이다.

이날 발표된 경제지표는 혼재됐다.

미 상무부는 10월 개인소비지출(PCE)이 전월대비 0.6%(계절 조정치)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지난 3월 이후 가장 큰 상승 폭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 조사치 0.4% 증가도 상회했다.

10월 개인소득(세후 기준)은 전월대비 0.5% 늘었다. 지난 1월 이후 가장 많이 올랐다. 경제학자들은 0.4% 증가를 전망했다.

근원 PCE 가격지수는 전월대비 0.1% 올라 시장 예상보다 낮았다. 전년 대비로는 1.8% 상승했다. 지난 2월 이후 가장 낮은 연간 증가율이며 시장 예상 1.9% 상승보다도 낮았다.

미 노동부는 지난주 실업보험청구자수가 전주에서 1만 명 늘어난 23만4천 명(계절 조정치)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지난 5월 이후 최고치다. WSJ이 집계한 예상치는 22만 명도 훌쩍 넘었다.

또 전미부동산중개인협회(NAR)는 10월 펜딩 주택판매지수가 전월보다 2.6% 감소한 102.1을 나타냈다고 발표했다. WSJ에 따르면 애널리스트들은 전월대비 0.3% 증가했을 것으로 전망했다.



◇ 주식시장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27.59포인트(0.11%) 하락한 25,338.84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5.99포인트(0.22%) 하락한 2,737.80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18.51포인트(0.25%) 내린 7,273.08에 장을 마감했다.

시장은 이번 주말 정상회담을 앞둔 미국과 중국의 무역정책 관련 소식과 11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 등을 주시했다.

연준의 통화 긴축에 대한 우려가 한층 더 완화했지만, 무역협상에 대한 긍정적인 소식과 부정적 전망이 엇갈리면서 주가지수는 이날 등락을 거듭했다.

전일 장 마감 이후 미 무역대표부(USTR)가 중국의 자동차 관세 문제를 강하게 비판하면서 이날 증시는 약세 출발했다.

당초 이번 정상 간 만찬에 배석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던 대중 무역 강경파 피터 나바로 백악관 무역·제조업정책국장이 배석하는 것으로 결정됐다는 보도도 시장의 우려를 키웠다.

양국이 추가 관세를 내년 봄까지 보류한 가운데 추가 협상을 이어가는 합의에 근접했다는 WSJ 보도와 완화적인 FOMC 성명서 내용 등으로 다우지수는 상승세로 돌아서기도 했다.

의사록에 따르면 연준 위원들은 향후 통화정책 성명에서 '추가적인 점진적 금리 인상이 적절하다'는 현재 가이던스를 지표 대응 중요성을 한층 강화하는 쪽으로 수정해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전일 제롬 파월 의장이 금리가 중립 금리 바로 아래에 있다고 발언했던 것과 궤를 같이하는 내용이다.

다우지수는 장 막판 무역정책 관련 불확실성 등으로 재차 반락해 약보합권에서 마감했다.

이날 업종별로는 기술주가 0.95% 하락해 가장 부진했다. 금융주도 0.82% 내렸다. 반면 에너지는 0.59% 올랐고, 재료 분야는 0.55% 상승했다.

뉴욕증시 전문가들은 연준 긴축에 대한 우려가 경감된 가운데 이번 주말 미·중 정상회담 결과가 증시 방향성을 결정할 것으로 봤다.

마켓필드 에셋 매니지먼트의 마이클 사울 대표는 "오는 12월 연준 회의에서 더 공격적인 정책 방향이 나올 위험은 제거됐으며, 내년 상반기 금리 인상 중단이나 보류 가능성은 열렸다"고 평가했다.

그는 "하지만 여전히 시장을 괴롭힌 이슈들이 남아 있다"며 "가장 명확한 것은 진행 중인 미·중 무역분쟁"이라고 진단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FF 금리선물 시장은 올해 12월 25bp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82.7% 반영했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에서 변동성지수(VIX)는 전 거래일보다 1.62% 상승한 18.79를 기록했다.



◇ 채권시장

마켓워치·다우존스-트레이드웹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미 동부시간) 무렵 뉴욕 채권시장에서 10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전장 종가보다 1.1bp 내린 3.033%를 기록했다. 전일에 이어 6주래 최저치를 다시 경신했다.

이날 10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장중 낙폭을 키우며 지난 9월 이후 처음으로 심리적 지지선인 3%대를 잠깐 내주기도 했다.

반면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전 거래일보다 0.8bp 오른 2.813%에 거래됐다.

30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3.329%로 전일과 같았다.

10년물과 2년물의 가격 격차는 전장 23.9bp에서 이날 22.0bp로 축소됐다.

국채수익률은 가격과 반대로 움직인다.

이날 미 국채시장은 금리 인상 속도를 조절할 수 있다는 비둘기 연준에서 미국과 중국의 무역협상으로 관심이 이동하며 방향성을 모색했다.

매파에서 비둘기파로 변신한 제롬 파월 의장 영향이 지속하며 장 초반 미 국채 값은 상승했다.

파월 의장은 전날 뉴욕 이코노믹클럽 강연에서 "금리가 중립 금리 바로 아래에 있다"고 말했다. 이는 지난달 초 금리가 중립 금리와 멀리 떨어져 있다며 매파적으로 발언했던 것과 대조된다.

시장은 연준이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이후 금리 인상을 중단할 수 있다는 신호로 받아들였다. 당초 계획된 내년 금리 인상 횟수도 줄어들 수 있다는 기대도 퍼졌다.

ABN 암로의 한 데 종 수석 경제학자는 "파월 의장이 미국 경제가 현재 호황이라고 말한 점을 볼 때 확실히 12월에 금리가 인상될 것이라는 게 우리의 결론"이라며 "내년에는 상반기 언젠가 1번만 더 금리 인상을 단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웰스파고의 브라이언 자콥센 분석가는 "파월 의장의 발언은 투자자들이 듣고 싶어 했던 것과 일치하는 좋은 톤의 변화"라며 "지금까지 내년 가장 큰 위협은 연준이 경제를 훼손할 때까지 금리를 올릴지 여부였는데, 국채와 회사채 시장을 고려한 신중한 발언이었다"고 말했다.

이날 공개된 11월 FOMC 의사록 역시 12월 금리 인상 이후 신중을 기할 것을 암시해 비둘기 연준에 대한 믿음은 더욱 강해졌다.

파이낸셜 리처시 슈왑 센터의 캐시 존스 수석 채권 전략가는 "의사록을 볼 때 12월 금리 인상이 있을 것"이라며 "연준이 더는 미리 정해진 경로가 없다고 말하는 만큼 위원들은 올해 이후 매번 회의에서 토론할 것이며, 위원들은 자신에게 많은 여지를 남겨뒀다"고 설명했다.

연준이 주목하는 인플레이션은 시장 예상을 하회하면서 가속 기미는 보이지 않았다. 미국의 10월 소비지출은 0.6% 늘어나며 시장 예상을 상회했다.

RBC 캐피털의 자콥 오우비나 선임 경제학자는 "불균형이 없는 곳을 찾으라면 그것은 소비"라며 "약간 더 단단한 4분기 성장을 향해 소비는 잘 쌓아가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연준의 금리 인상 기대가 희미해지며 투자자들은 연준의 말을 골라 듣고 있다"며 "파월 의장은 연준이 전망 변경을 고려하고 있다는 어떤 암시도 주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비둘기 파월과 연준에 과도하게 반응했다는 반발 심리 속에 장 후반 무역 긴장 경감 기대가 나와 안전자산인 미 국채 선호도가 줄어 미 국채 값은 상승 폭을 반납하고 혼조세로 돌아섰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과의 만남을 앞두고 협상에 진전을 보일 것으로 전망됐다.



◇ 외환시장

연합인포맥스(6411)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현지시각)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엔화에 달러당 113.389엔을 기록, 전장 뉴욕 후장 가격인 113.625엔보다 0.236엔(0.21%) 내렸다.

유로화는 달러화에 유로당 1.13894달러에 움직여 전장 가격인 1.13681달러보다 0.00213달러(0.19%) 올랐다.

유로화는 엔화에 유로당 129.13엔을 기록, 전장 가격인 129.18엔보다 0.05엔(0.04%) 하락했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화 가치를 반영한 달러지수는 0.05% 내린 96.780을 기록했다.

파월 의장의 비둘기 발언에 전일 큰 폭 하락했던 달러지수는 이날 팽팽한 G20 긴장감 속에서 반등을 시도했지만, FOMC 의사록 발표 이후 결국 하락했다.

의사록에서 연준 위원들은 12월 금리 인상 이후 통화 정책 경로에 대해서는 한층 신중을 기할 것을 시사했다.

전일 파월 의장의 "금리는 중립 금리 바로 아래에 있다"는 발언 등 최근 연준은 금리 인상 속도를 조절하고 금리 인상 사이클을 종료할 수 있다는 전망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금리가 높아지면 수익률을 추구하는 투자자들에게 미국 자산이 더 매력적으로 다가오기 때문에 금리 인상은 달러 상승 요인이 된다.

다만 이번 주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의 만남을 앞두고 무역 긴장이 유지돼 달러 하락은 제한됐다.

냉탕과 온탕을 오가는 전망 속에 최근에는 자동차 관세가 다시 거론되는 등 무역 불안이 커지는 모양새다. 무역 긴장이 높아질수록 안전통화인 달러 매수가 늘어난다.

라보뱅크의 제인 폴리 선임 외환 전략가는 "이번 주말 무역전쟁 전망에 눈에 띄는 개선이 있다면 더 비둘기파적인 연준과 더불어 위험 자산 선호가 부각될 것"이라며 "달러에서 자금이 빠져나가 위험 자산으로 돌아가는 것을 보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폴리 전략가는 "그러나 우리의 기본 시각은 무역전쟁이 일정 기간 계속될 것이라는 점"이라며 "이런 가정에서 위험 자산은 압박을 받고 달러는 탄탄한 흐름을 이어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연준이 금리 인상을 멈추더라도 미국과 다른 나라의 금리 격차는 여전히 크고, 이런 점이 달러 강세를 지지할 것이라는 인식도 있다.

줄리우스 바의 데이비드 콜 수석 외환 전략가는 "결국 달러는 금리에서 상당한 이익을 볼 것"이라고 내다봤다.

영국 의회의 브렉시트 투표 우려, 영란은행(BOE)의 무질서한 브렉시트 우려 표시 등으로 파운드는 달러 대비 0.35% 하락했다. 유로에 대해서도 약세였다.

전반적인 달러 약세 속에서 위안화 등 이머징마켓 통화는 올랐다. 최근 이머징마켓 통화를 짓누른 미국 금리 인상과 유가 상승세가 한풀 꺾인 영향도 받았다.

이날 달러-터키 리라는 16주래 최저치, 달러-인도네시아 루피아는 19주래 최저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소시에테 제네럴의 케네스 브룩스 외환 전략가는 "파월 의장의 발언 이후 달러에 대한 전망이 어두워졌지만, 미국이 G20 정상회의에서 관세 위협을 실행한다면 달러-위안은 7위안선 위로 쉽게 올라갈 수 있다"고 예상했다.



◇ 원유시장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월물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배럴당 1.16달러(2.3%) 상승한 51.45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WTI는 장 초반에는 49.41달러까지 내려 50달러를 하회하는 등 큰 변동성을 보였다. WTI가 배럴당 50달러를 하회한 것은 2017년 10월 이후 처음이다.

원유시장 참가자들은 오는 12월 산유국 회동에서의 감산 여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그동안 감산에 대해 적극성을 보이지 않았던 러시아가 감산에 참여할 것이란 소식이 나오면서 유가 반등을 이끌었다.

알렉산드르 노박 러시아 에너지부 장관이 석유 기업 대표들과 전날 회의를 했다는 소식이 나왔다.

해당 소식에 정통한 관계자는 회의에서 러시아의 감산이 필요하다는 데 의견이 모였으며, 문제는 얼마나 빨리 얼마나 많이 감산해야 하는지였다고 전했다.

블라드미르 푸틴 대통령이 전일 브렌트유 60달러 수준이 적절하다는 언급을 내놓는 등 러시아는 지금까지 감산과 관련해 뚜렷한 입장을 보이지 않았다.

사우디아라비아 및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감산 필요성을 공공연히 주장해 온 것과 대비되는 행보였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감산 비판과 함께 러시아의 태도는 실제 감산이 단행될 수 있을지에 대한 의심을 키운 불확실성 요인이었다.

하지만 러시아가 감산에 동참할 것이란 전망이 제기되면서 산유국의 감산이 성사될 것이란 시각이 힘을 얻었다.

전일 제롬 파월 의장이 금리가 중립 금리에 근접했다는 발언을 내놓은 이후 위험자산 투자 심리가 회복된 점도 유가 반등을 거들었다.

이날 공개된 11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에서 위원들은 오는 12월 금리 인상에 동의하면서도 내년 통화 정책과 관련해서는 한층 신중해야 한다는 입장을 나타낸 것으로 확인됐다.

연준은 위원들이 '추가적 점진적으로 금리를 인상하는 것이 적절하다'는 통화 정책 성명 문구를 수정하는 것을 비롯해 성명에서 향후 정책의 지표 의존성을 한층 강조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뉴욕증시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가 상승 반전하는 등 위험 투자 심리가 유지됐다.

원유시장 참가자들은 감산 관련 소식에 따라 유가가 지속해서 변동성을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JBC에너지는 "2016년과 같은 감산 합의가 나올 가능성에 대해 유보적이다"면서도 "의심할 여지 없이 러시아의 입장이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푸틴 대통령의 유가 관련 메시지는 다소 모호하다"고 지적했다.

ys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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