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신은실 기자 = 올해 하반기 국내 증시가 조정을 받은 데다 연말이 다가오면서 배당주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30일 증시 전문가들은 올해 배당 수익이 높은 수준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며 연말까지 배당주에 대한 투자 매력도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전문가들은 지난 10월 말 코스피가 연중 저점을 기록한 이후 배당 수익률은 국채 금리를 역전하기 시작했다고 분석했다. 그 후에도 금리 하락이 지속하며 배당 수익률과의 격차는 추가로 확대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상장기업들의 배당이 확대되는 모습을 보이며 올해 코스피 배당 수익률은 2.4%를 넘어설 수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판단이다.

박소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시장 급락으로 코스피 200 배당 수익률이 2%까지 상승해 국고채 3년물 금리보다 높아졌다"며 "고배당주 관심이 지속할 것이라는 부분에도 공감대가 형성됐고 통신주와 정유주 등이 거론됐다"고 말했다.

국내기업들의 이익 둔화와 무역 분쟁, 유가 급락 등으로 증시 불확실성이 높아진 것도 배당주 매력을 높이는 요인이다. 통상 투자자들은 불확실성이 높은 상황에서는 배당을 통해 이익을 분배하는 기업을 선호하는 경향이 있어서다.

실제로 배당주는 상승장에서보다 하락장이나 박스권 장세에서 상대적으로 긍정적인 성과를 냈다. 지난 2011~2015년 증시가 박스권에 갇혔던 시기에 배당지수는 매년 코스피 상승률을 웃돌았다.

김상호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올해 코스피 고배당 50지수의 성과는 코스피 대비 2.3%포인트를 웃돌았다"며 "세계 경제 성장세는 하강 국면에 가까워졌고, 변동성 장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아 배당주 강세는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 연구원은 올해 순이익 증가율이 10% 이상인 고배당주로 기업은행과 하나금융지주, 롯데정밀화학, 우리은행, BNK금융지주, SK텔레콤, 삼성전자, KT, POSCO, 한국가스공사를 꼽았다.

배당 수익률이 시장금리를 웃돈 현상은 비단 우리나라에서만 나타나는 것이 아니다.

하이투자증권에 따르면 지난 2011년 후반부터 글로벌 증시 주요 33개국에서 배당 수익률이 시장금리를 상회하는 사례가 증가하고 있다. 최근에는 이 중 18개국에서 배당 수익률이 시장금리를 웃돌았다.

이러한 특징은 특히 선진국에서 주로 나타났으며 신흥국 중에서는 한국과 대만, 태국, 체코 등의 배당 수익률이 높은 것으로 집계됐다.

장희종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배당 수익률이 시장금리를 상회하는 비중이 높은 시기에 전 세계 증시에서 고배당주의 상대적인 성과가 돋보인다"며 "배당주에 대한 관심은 유효하다"고 말했다.

esshin@yna.co.kr

(끝)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