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약 부진했던 中윙입푸드, 상장 첫날 상한가



(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영 기자 = 무역분쟁을 이어온 미국과 중국의 협상 테이블이 주목되는 가운데 국내 증시에 중국 관련 종목이 속속 상장했다.

3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중국 전통소세지 등 육가공식품제조, 판매사를 소유한 지주회사인 윙입푸드홀딩스(홍콩에 설립)가 이날 상장식을 열고 거래를 개시했다.

윙입푸드홀딩스는 지난해 증치세 관련 이슈로 국내증시 상장을 한차례 철회한 후 다시 상장 승인을 받았다.

하지만 미중 무역분쟁과 중국 기업 관련 불신 등으로 밸류에이션은 높지 않았다.

윙입푸드 역시 지난 21~22일 이틀간 공모청약 일정을 진행했으나 청약경쟁률은 0.71:1 수준에 그쳤다. 청약미달분을 주관사인 유진투자증권이 인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윙입푸드의 주가는 시초가가 공모가 2천원을 밑돈 1천800원이었음에도 장중 2천340원으로 30% 상승, 상한가를 기록했다.

왕현도 윙입푸드 대표이사는 이날 상장식에서 "한국 코스닥 시장에서 성공적 상장은 첫번째 시작에 불과하다"며 "매우 중요한 시작점이 될 것이라는 점에서 기대가 크며 앞으로 한국자본시장에서 신뢰관계를 통해 성장의 결과물을 가지고 주주와 공생하며 성장해 갈 것"이라고 말했다.

상장 주관사인 유진투자증권의 유창수 대표이사(부회장)는 "(증시가)어려운 시기에 중국기업이 상장한 만큼 좋은 시각으로 봐달라"고 언급했다.

중국 지수를 기초자산으로 한 상장지수펀드(ETF)도 상장됐다.

거래소는 지난 26일 KB자산운용이 신청한 'KBSTAR 중국MSCI China선물(H) ETF'를 신규 상장하기로 했다.

이 상장지수펀드는 중국 A주와 H주, 해외상장 중국기업 등 중국 관련기업 전체를 유니버스로 하는 중국 대표지수인 MSCI China 지수를 기초자산으로 한다.

누적수익률은 지난 6개월 -20.96%, 1년 -16.73% 수준이다.

최근 중국 관련 종목에 대한 투자 심리가 개선되지 않았지만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미중 무역협상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전망은 엇갈리고 있다.

그동안 미중 무역분쟁 우려는 중국 관련 리스크회피 심리를 키우는 요인 중 하나였다.

이는 국내 증시에서 중국 종목에 대한 우려로 연결된다.

최근에는 국내 증시에 상장된 중국기업인 차이나하오란의 상장폐지 결정까지 나오면서 중국 관련 종목을 보는 투자자의 시선이 곱지 않다.

하지만 이번 G20 정상회의에서 미중간 협상에 가닥이 잡힐 가능성이 보이면서 이런 분위기는 다소 누그러졌다.

미중 정상간 만찬에 대중 무역 강경파인 피터 나바로 백악관 무역·제조업 정책국장이 배석하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협상 타결 가능성은 작을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했다.

그럼에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발언을 통해 일부 합의 가능성을 열어두는 분위기다.

트럼프 대통령은 G20회의 참석을 위해 출발하면서 "중국은 협상 타결을 원하고, 나도 합의에 열려있지만 솔직히 우리가 현재 맺고 있는 협상도 좋다"고 말했다.

미국과 중국이 추가 관세를 내년까지 보류하면서 추가 협상을 이어갈 가능성도 제기됐다.

증시 전문가들은 앞으로 미중 무역분쟁이 완화할 경우 국내 증시 하락폭을 회복하는데 긍정적인 변수가 될 수 있다고 봤다.

김용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G20 미중 정상회담에서 무역협상이 타결될 가능성에 "향후 관세 추가 인상, 전 수입품에 대한 관세부과 우려가 근본적으로 해소된 것은 아님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며 "환율, 지적재산권 관련 요구사항 관철을 위한 미국측 파상공세는 정상회담 이후에도 추세적으로 지속될 개연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단, 그는 "G20 정상회담을 기점으로 추후 지속될 중장기 협상 과정 동안 미국 보호무역주의 시도가 한동안 휴지기에 돌입한다는 사실은 주가 부진에 신음하던 이머징마켓, 국내증시의 낙폭 만회 시도에 긍정적 요인으로 일조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syju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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