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예원 기자 = 지역 경기가 부진한 동남권을 중심으로 지방은행의 서민업종 대출이 3분기 연속 증가하고 있다.

주력 산업이 침체됨에 따라 손님과 매출이 줄었지만 생계 때문에 영업을 지속해야 하는 이른바 '버티기 대출'이 늘면서다.

30일 금융권에 따르면 부산·경남·대구은행의 도소매업과 숙박·음식점업 등 서민업종 대출은 1분기 이후 지속적으로 늘고 있다.

부산은행의 3분기 서민업종 관련 대출은 4조2천547억 원으로 전분기보다 약 4% 증가했다. 1분기에는 3조9천815억 원이었다.

대구은행의 경우에도 3분기 서민업종 관련 대출은 4조9천954억 원으로 부산은행과 비슷한 수준으로 늘었다. 경남은행은 2조5천151억 원으로 약 2.2% 늘어난 수준이다.

한 은행권 관계자는 "동남권과 대경권의 경우 주력산업 하청업체들이 문을 많이 닫으면서 매출에 타격이 있다"면서 "대출자들이 시설자금으로 대출을 받아 생계형으로 쓰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9월 지역경제보고서에 따르면 부산은행과 경남은행이 위치한 동남권의 경우 주력 제조업 부진에 따른 음식점 매출 부진이 지속된 것이 서비스업 생산 보합의 주요 원인으로 지적됐다.

동남권의 경우에는 주력 제조업의 회복 지연이 향후에도 도소매업과 음식·숙박업 생산 둔화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분석됐다.

한편 서비스업 생산이 증가한 호남권의 경우에는 서민업종의 대출 증가세가 크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전북은행의 3분기 서민업종 대출은 전분기보다 2%가량 감소한 1조3천767억 원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광주은행도 전분기보다 0.1% 늘어나는 데 그쳤다.

GM군산 공장 폐쇄 등의 여파로 소비 증가폭이 제한되긴 했지만 전반적인 매출 호조와 관광수요 확대 등으로 도소매업과 음식·숙박업 생산이 증가했기 때문이다.

또다른 업권 관계자는 "호남권의 경우 한국GM 공장 가동률이 이미 3년 전부터 하락해 있던 상황이기 때문에 여파가 동남권이나 대경권보다는 크진 않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ywkim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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