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연합인포맥스) 이효지 기자 = 9·13 대책 이후 급등세가 꺾인 부동산시장은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의 기준금리 인상으로 더욱 위축될 것으로 예상된다.

전문가들은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높아지면서 갭투자 매력이 떨어진다며, 부동산으로 몰린 과잉 유동성도 다소 해소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30일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10월에 취급된 주요 시중은행의 분할상환방식 주택담보대출 평균금리는 전달 대비로 모두 올라 5개월 만에 반등했다.

기준금리 인상으로 주담대 금리는 더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김형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기준금리 인상으로 주담대 금리가 5%로 높아지면 이자 부담이 가중될 것"이라며 "국내 부동산 요구수익률이 5%대인 것을 고려할 때 사실상 갭투자가 어려워진다"고 지적했다.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시행 등 대출규제가 강화된 상황에서 기준금리 인상으로 이자 부담까지 커지면서 부동산 거래량은 위축이 불가피하다.

국민은행 WM스타자문단 박원갑 수석부동산전문위원은 "금리 민감도가 높은 재건축, 재개발이나 레버리지를 많이 이용하는 투자용 부동산이 상대적으로 부정적 영향을 더 많이 받을 것"이라며 "신혼부부 등 실수요자들도 대출의존도가 높아 중소형 아파트 수요도 위축될 것"이라고 말했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도 "상환능력을 고려하지 않은 채 대출을 끼고 집을 사는 공격적인 투자 패턴이 점차 숨을 고를 전망이다. 상환이자 부담이 커지며 부동산시장에 고인 과잉 유동자금이 다소나마 줄 확률이 높아졌다"고 평가했다.

앞으로 부동산 거래둔화가 가격 하락으로 이어질지도 주목된다.

실제로 NH투자증권에 따르면 주담대 금리와 아파트 가격은 역의 상관관계를 가지며 상관계수는 마이너스(-) 0.59로 나타났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거래가 줄면 매도측에서 호가를 낮추면서 가격에도 영향이 있을 것"이라며 "다만 시장금리가 기준금리 인상을 선반영한 상태고 대출조건도 까다로워져 있었기 때문에 직접적인 영향보다 심리적인 영향이 클 것"이라고 봤다.

집값이 하락하고 미분양이 많은 지방 주택시장에 대한 우려도 제기됐다.

박원갑 위원은 "공급과잉과 대출규제로 입주 물량이 많은 지역 주택시장은 위축이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hjlee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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