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최진우 기자 = 한국투자증권이 웅진그룹의 코웨이 인수에 1조원이 넘는 자금을 지원하기로 확정했다.

30일 금융시장에 따르면 한투증권은 전날 투자심의위원회를 열고 코웨이 인수금융을 주선하는 것을 골자로 한 안건을 통과시켰다.

이에 따라 한투증권은 웅진이 코웨이를 인수하는 데 필요한 1조6천850억원 가운데 대부분의 자금을 지원할 계획이다.

일단 코웨이 지분 22.17%를 담보로 약 9천억원 이상을 빌려준다.

또 웅진의 코웨이 인수 파트너인 스틱인베스트먼트가 4천억원 규모의 자금 모집에 실패하면 해당분을 한투증권이 메워주기로 했다.

경우에 따라 한투증권이 1조3천억원 이상의 자금을 소진해야 하는 셈이다. 한투증권 자기자본이 4조4천439억원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상당한 자금이다.

금융권의 한 관계자는 "한투증권이 코웨이 인수금융을 확실하게 재판매(셀-다운) 할 곳을 찾을 것"이라며 "코웨이 거래에 대한 자신감을 보인 것"이라고 평가했다.

시장에서는 코웨이가 올해 3분기까지 5천799억원 정도의 현금을 창출하는 우량 회사인 만큼 '문제없는 거래'라는 시각도 있다.

실제로 코웨이 주가는 웅진이 인수 발표 이후 8만3천900원에서 6만100원까지 떨어졌지만, 다시 회복해 전날 7만6천400원 수준에서 마무리됐다.

재무적 투자자(FI)인 스틱인베스트먼트는 내달부터 본격적인 자금 모집에 나선다. 지난달까지 삼성증권과 주요 기관투자자를 만나 거래에 관해 설명한 바 있다.

스틱인베스트먼트는 웅진씽크빅이 발행할 약 4천억원 규모의 전환사채(CB)에 투자하게 된다.

웅진도 자금 조달에 한창이다.

인수 주체인 웅진씽크빅은 현재 1천690억원의 유상증자를 진행 중이다. 삼성증권은 유상증자에서 대규모 실권주가 나타나더라도 모두 인수해주기로 했다.

아울러 웅진씽크빅은 6개월짜리 브릿지론을 활용해 그룹 차원에서 총 4천억원의 자금을 마련할 계획이다.

이런 방식으로 마련한 자금을 내년 3월 15일까지 매각 주체인 MBK파트너스에 건네면 거래가 종료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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