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임하람 기자 = 중국의 11월 공식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50.0으로 추락하며 경기 위축 국면에 근접한 가운데 전문가들은 지표에 대한 다양한 해석을 제기했다.

30일 중국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11월 공식 제조업 PMI는 50.0으로 지난 2016년 7월 이후 최저 수준으로 추락했다.

11월 제조업 PMI 지표가 이번 주말 열릴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의 미중 무역협상, 중국 정부의 통화정책 방향, 내년 중국의 경제 성장률 전망 등이 집중적으로 전망됐다.

◇무역협상에서 中 압박

전문가들은 11월 공식 제조업 PMI가 크게 둔화한 데 따라 이번 주말에 열리는 미중 정상의 만남에서 중국이 태세를 굽힐 가능성이 커졌다고 진단했다.

무역 전쟁에 따른 중국의 경기 둔화가 명백하게 주요 경제지표를 통해 드러난 만큼 중국이 무역협상에서 합의점을 찾으려 노력할 것이란 주장이다.

토미 시에 OCBC 이코노미스트는 "11월 중국의 PMI 지표는 중국이 G20에서 미국에 일정 부분 '항복'(give in)해야 할 수 있다는 의미다"고 말했다.

◇통화 완화 정책 예상

경기 둔화가 가시적으로 확인된 만큼 중국 인민은행과 정부가 지급준비율(지준율·RRR) 인하 등 완화적 통화정책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는 전망도 제기됐다.

ANZ는 11월 공식 제조업 PMI를 해석하며 추가 지준율 인하가 곧 단행될 것으로 보인다면서, 이르면 내년 1월에 인민은행이 지준율을 인하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인민은행은 경기 둔화 방어와 유동성 공급을 위해 올해 네 번 지준율을 인하했다.

노무라도 더 심한 둔화의 신호가 나타나기 전에 당국이 추가 완화 정책을 펼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전문가들은 중국 역내 인플레이션 우려가 크지 않다면서 중국 정부가 완화적인 통화정책을 펼치는 데 큰 부담이 없다는 점을 지적하기도 했다.

◇4분기 경제 성장률 둔화 전망

한편, 전문가들은 11월 지표 부진에 따라 4분기 중국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추가 둔화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우존스에 따르면 ANZ는 4분기 중국 GDP 성장률 전망치를 6.4%로 예상한다.

이는 지난 3분기 약 10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진 중국의 GDP 성장률이 재차 둔화하는 것이다.

중국의 올해 3분기 GDP 성장률은 6.5%를 기록, 2009년 금융위기 이후 최저 수준으로 추락했다.

hrl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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