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변명섭 기자 =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이동통신 3사가 5세대(5G) 이동통신 시대를 화려하게 열었다. 이들은 차별화 전략으로 내년 3월 일반 상용화에 앞두고 경쟁력 확보에 적극적으로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 5G 세계 첫 전파…이통3사 색깔 뚜렷

1일 자정을 기해 일제히 5G 상용화에 성공한 각 이통사는 상용화 시작을 알리는 행사에서 각자의 색깔을 뚜렷하게 드러냈다.

SK텔레콤은 업계 1위 기업으로서 정보통신기술(ICT) 시대의 리더가 되어야 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박정호 사장은 "5G에는 우리의 상상을 초월하는 무한한 가능성이 있다"며 "SK텔레콤은 CDMA 디지털 이동전화부터 LTE까지 모바일 신세계를 이끌어 온 ICT 리더로서 소명감을 갖고 5G가 불러올 새로운 미래를 여는 선구자가 되자"고 강조했다.

그는 "대한민국 5G 상용화를 세계도 주목하고 있다"며 "5G를 찰나의 흔들림도 없이 제공할 수 있도록 건강한 긴장감을 갖자"고 당부했다.

SK텔레콤은 5G 준비과정에서 가장 먼저 장비 선정을 마치고 명동 한복판에 설치된 5G 기지국을 공개하는 등 자신감 있는 행보를 보였다. 이달초 중소 단말제조업체에 고가 테스트 장비를 지원하는 '5G디바이스 테스트 랩'을 분당에 마련하고, 본격적으로 5G, AI 생태계 확대에 나설 계획이다.

KT는 지난달에 5G 인프라 구축의 1단계로 수도권과 전국 6대 광역시의 주요 인파 밀집 지역을 비롯해 제주도, 울릉도, 독도를 포함한 도서 지역까지 커버하는 5G 상용 네트워크를 구축했다. 또 전국 주요 24개시를 비롯해 고속도로, 지하철, KTX 등 주요 이동 경로와 초기 트래픽 집중이 예상되는 대학교와 주변 상권에 먼저 5G 네트워크를 추가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KT는 풀 메시(Full Mesh) 구조의 IP 백본망과 CUPS(Control&User Plane Separation) 구조 5G 코어 장비 기반의 에지(Edge) 통신센터 구축을 통해 차별화된 초저지연 5G 네트워크를 제공한다.

CUPS는 신호 처리와 트래픽 처리를 담당하는 장치를 분리해 각각 독립적으로 구축하고 확장할 수 있는 진일보된 5G 표준기술이다.

LG유플러스의 5G 기지국은 현재 4천100여 곳으로 이동통신 3사 가운데 가장 많은 지역을 구축한 상태다.

LG유플러스는 이달 말까지 5G 기지국 7천개 이상을 구축할 예정이며 내년 3월 스마트폰 등 단말기가 출시되는 시점에 맞춰 서울 및 수도권 주요 지역과 일부 광역시를 비롯해 약 85개 도시로 5G 커버리지를 넓혀나갈 계획이다.

◇ 상용화는 B2B부터…일반 상용화 내년 3월

세계 최초 5G 서비스를 선보인 이통3사는 B2B서비스로 본격적인 일반 상용화 시대를 대비한다. 일반인들은 내년 3월 스마트폰이 출시되면 5G 시대를 실감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5G 서비스는 모바일 라우터를 통해 기업 간 서비스에 먼저 적용됐다.

우리나라는 1996년 CDMA를 세계 최초로 상용화해 이동통신서비스 대중화를 이뤄냈고, 단말기·통신장비 및 콘텐츠·서비스 등의 획기적인 발전을 이끌었다.

5G는 초고속, 초저지연, 초연결이라는 기술적 특성으로 4차 산업혁명의 핵심 인프라로 꼽히며 뉴 ICT 혁신의 속도와 범위를 넓히는 기폭제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SK텔레콤은 5G 1호 고객사 안산 반월공단의 명화공업은 '5G-AI 머신 비전' 솔루션을 가동했다. 이 솔루션은 자동차 부품이 컨베이어 벨트를 지나가는 동안 1천200만 화소 카메라로 사진 24장을 다각도로 찍어 5G를 통해 클라우드 서버로 전송했다.

KT는 5G 1호 가입자로 '로타'를 선정해 단순한 이동통신 세대의 교체가 아닌 생활과 산업 전반을 혁신하는 플랫폼이 될 것이라는 의미를 담았다.

산업기계 및 첨단부품 전문기업인 LS엠트론은 LG유플러스와 함께 '5G 원격제어 트랙터'를 국내 최초로 개발했다.

한국통신사업자 연합회는 "5G는 개인 간 통신을 넘어 다른 산업과 융합해 전방위적으로 활용될 것으로 보인다"며 "5G 네트워크를 중심으로 AI, 미디어, 커넥티드카 기술 등이 융합되면서 영화 속 상상력이 현실이 되고, 과거에는 볼 수 없었던 혁신적인 서비스들로 우리의 생활상도 크게 변화될 것"으로 예상했다.

msby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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