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시윤 기자 = 서울외환시장의 외환딜러들은 12월 중 달러-원 환율이 리스크온에 따라 상단이 제한될 것으로 예상했다.

연합인포맥스가 3일 은행 등 10개 금융사의 외환딜러들을 상대로 실시한 설문에서 12월 중 달러-원 환율의 저점 전망치 평균은 1,107.00원으로 조사됐다. 달러-원의 고점 전망치 평균은 1,142.50원으로 집계됐다.

시장의 관심이 쏠렸던 미국과 중국 간 무역 전쟁이 '일시적 휴전'에 들어가면서 무역분쟁 관련 불확실성이 줄어들었고 증권 시장도 안정을 되찾아 상단이 무거울 전망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은 지난 1일(현지시간) 추가 관세 부과를 멈추고 협상을 재개하기로 합의하면서 미중 무역 긴장이 고조되는 상황은 당분간 없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외환딜러들은 미중 간에 완전한 긴장 해소가 아닌 만큼 미국의 중국에 대한 무역 압박이 재개될 여지는 남아 있다고 봤다.

서정우 KEB하나은행 차장은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 주석의 정상회담이라는 큰 이벤트가 지났다"며 "오랫동안 시장에 불확실성을 제공해온 미중 무역 갈등의 향후 진행 사항에 주목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장원 신한은행 차장도 "G20 정상회담 결과가 월초에 반영될 것"이라며 "미중 간에 우호적인 분위기가 이어질 기대가 있으나 달러-원 환율에 크게 하락 재료가 될 것으론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전반적인 박스권 장세는 깨지기 어렵다는 게 중론이다.

1,140원대 상단과 1,110원대 하단이 대체로 유지된 가운데 연말 종가는 1,130원 선에서 마무리될 것으로 봤다.

한편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 인상이 기정사실화됐으나 달러화 강세 영향은 희석될 수 있다.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위원들의 내년도 경기 진단에 따라 점도표에 변화가 있을 것이라 보는 전망이 우세했다.

노광식 수협은행 차장은 "연준 스탠스에 변화가 감지되고 있어 달러화 상승만 외치긴 어렵다"며 "연준에 대한 시장의 기대도 살아나고 있고 예전만큼 달러 매수 심리 강하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조영복 중국공상은행 차장도 "연준의 점도표는 비슷하거나 낮아질 가능성이 크다"며 "내년에 (통화정책이) 특정 경로를 향해 가는 게 아니라 경제 상황이 힘들어질 경우 언제든지 인상 속도가 둔화될 것이란 시그널을 계속 보낼 것"이라고 진단했다.

위안화에 대한 주목도는 여전히 유지됐다.

중국 외환 당국의 관리에 따라 달러-위안(CNH) 환율이 6.95위안대에서 상단이 제한되고 있으나 미중 협상 이후 당국 개입이 줄어들면서 위안화 약세가 나타나면 원화도 이에 연동성을 보일 수 있어서다.

최상윤 KDB산업은행 차장은 "지난 10월 환율보고서 발표 직후 달러-위안(CNH) 환율이 급등한 것처럼 이벤트 해소 이후 위안화가 약세를 보일 수 있다"며 "이벤트 불확실성이 사라져 달러-위안(CNH) 환율이 다시 상승할 수 있다"고 말했다.



<표> 12월 달러-원 환율 전망 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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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인지 하단 평균: 1,107.00원

-레인지 상단 평균: 1,142.50원

-저점: 1,105.00원, 고점: 1,15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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