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시윤 기자 = 신한은행은 12월 달러-원 환율이대체로 지지력을 유지하겠지만 연말이라는 시기적 특성으로 인해 포지션 조정이 단기적인 하락 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백석현 신한은행 금융공학센터 FX(외환) 애널리스트는 3일 발표한 '월간 외환시장 전망'에서 이같이 예상하고, 달러-원 환율의 월간 전망치를 1,110~1,150원으로 제시했다.

백 이코노미스트는 "글로벌 경제의 둔화와 미국의 통화정책, 금융시장의 심리는 달러화가 추가 상승하기보다 현 수준에서 강세 기조를 유지하기에 우호적인 환경"이라고 진단했다.

외환시장의 주요 변수로 ▲미중 무역 갈등 ▲미국 경제▲ 중국 경제 ▲ 유로존 변수로 꼽으면서 전반적인 경기 하방 압력이 달러-원 환율 하단을 지지할 것으로 봤다.

백 이코노미스트는 미국 경제에 대해 "높아진 금리에 따른 차입 비용 증가, 달러 강세에 따른 수익성 감소, 재정 부양 효과의 약화 가능성은 시장 심리에 그다지 우호적이지 않다"고 진단했다.

중국 또한 과도한 부채 증가를 억제하기 위해 지난 2016년 이후 디레버리징(부채 축소)에 박차를 가하면서 경제 성장세 둔화가 불가피한 상황이다. 하지만 미국의 관세 등 무역 공세에 따라 정책적인 여건 또한 녹록치 않다는 게 신한은행 측 진단이다.

또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이슈 등을 포함해 시장에 불안 심리를 자극할 변수가 산재한 상황이다.

백 이코노미스트는 "브렉시트 합의안이 영국 의회에서 끝내 부결될 경우, 향후 불확실성으로 시장이 동요할 수 있다"며 "브렉시트는 그들만의 문제라는 평가도 있지만, 브렉시트 이슈는 유럽연합(EU)에 반기를 들고 있는 이탈리아 여론을 자극할 소지가 있어 무시하지 못할 변수"라고 지적했다.

그럼에도 주요 20개국(G20)가 마무리된 가운데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러시아 등 비(非)OPEC 산유국 회의(OPEC 플러스) 등 정치적 이벤트를 소화하며 시장이 단기 안정을 찾을 수 있다.

OPEC플러스 회의에서 끝내 감산을 단행할 경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미 경고한 대로 OPEC을 유가 담합 혐의로 처벌할 수 있는 제재 법안의 입법화가 추진될 가능성은 주시할 변수다.

한편, 신한은행은 12월 달러-엔 환율이 111엔에서 115엔, 유로-달러 환율은 1.12달러에서 1.16달러 사이에서 움직일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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