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최정우 기자 = 최근 증시가 지난 10월 급락 분을 소폭 만회하긴 했지만, 잔존하는 대내외적 리스크에 보수적 투자 전략이 필요하다는 분석이 우세하다.

3일 증시 전문가들은 12월에도 경기방어주를 중심으로 실적 턴어라운드가 예상되는 업종과 연말 높은 배당수익률을 얻을 수 있는 종목 등에 투자하라고 조언했다.

유승민 삼성증권 연구원은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12월 금리인상 가능성이 시장에 선반영되어 있지만 금리인상 속도에 대한 우려는 여전하고, 미·중 무역갈등 이슈는 호재와 악재가 혼재되어 있다"며 "이러한 이슈들로부터 호재가 나온다면 최근 증시 낙폭이 컸던 만큼 단기 반등도 가능하겠지만, 선제적으로 베팅하기는 어렵다"고 진단했다.

대내적으로는 실적 모멘텀 둔화가 증시 저평가 매력을 억누르고 있다는 게 유 연구원의 설명이다.

최근 3개월간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한국 지수 기업의 12개월 예상 주가순이익(EPS)이 5.0% 하향 조정되었으며 이는 MSCI 신흥국 지수의 하항 조정폭을 크게 상회했다.

유승민 연구원은 "코스피200 기업들의 3분기 영업이익 발표 결과, 금액 기준으로는 예상을 2% 하회했고 기업 수 기준으로는 60%의 기업이 예상을 하회했다"며 "몇몇 해외 투자은행(IB)과 글로벌 신용평가기관이 한국의 2019년 성장률 전망을 낮추고 있어 한국주식에 대한 비중확대를 어렵게 하는 이유가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가치주와 경기방어주 중심 대응을 기본으로 하고, 업종별로는 10월 이후 시장 대비 변동성이 작았던 필수소비재와 통신을 선호한다"며 "10월 이후 업종 내에서 거의 유일하게 순이익 전망이 상향 조정된 조선업종과 4%대 배당수익이 기대되는 에너지와 은행 업종도 좋은 투자처"라고 설명했다.

김형렬 교보증권 리서치센터장은 "2019년 연초에 접근할수록 변동성은 축소되고 적정지수에 수렴하는 회복시도가 가능할 것으로 보지만 여전히 변동성이 확대된 국면을 통과하고 있다"며 "12월 포트폴리오는 변동위험을 낮추기 위한 방어적 섹터의 비중을 높이면서도, 주가 상승 탄력이 강화될 수 있다는 전제를 반영한 전략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김 센터장은 "코스피가 회복 국면에 들어간다는 가정 시 대형주, 코스닥보다 거래소, 가치주에 대한 투자자 관심이 클 것"이라며 IT와 조선, 통신서비스, 보험업종 등을 투자처로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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