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3일 서울채권시장은 위험자산 선호현상 부각과 낮아진 금리레벨 부담이 동시에 작용하면서 조정받을 가능성이 있다.

지난주 말 미국 국채금리는 하락했다. 10년물은 3.65bp 내린 2.9933%, 2년물은 2.01bp 낮은 2.7865%에 거래를 마쳤다.

미·중 무역협상 결과를 대기하는 가운데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상 속도 조절 기대감이 계속 채권 금리를 낮췄다.

전일 미국과 중국은 정상회담을 열고 상대국 수출품에 대한 추가 관세 부과를 90일간 유예하기로 했다.

금융시장은 미·중 정상회담을 낙관하고 있었다. 주식시장은 정상회담 기대감을 가격에 반영했다.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99.62포인트(0.79%) 상승한 25,538.46에 거래를 마쳤다.

서울채권시장은 올해 마지막 남은 한 달을 어떻게 보내야 할지에 대해 고민해야 한다.

지난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끝난 후 채권 금리는 오히려 하락했다. 시장참가자들은 예견된 악재였다는 점을 금리 하락 이유로 꼽았다. 금리상승은 이미 반영된 재료며, 채권시장은 불확실성 해소에 좀 더 주목했다는 의미다.

낮아진 금리레벨에 대한 부담을 어떻게 극복하느냐가 관건이다. 국고채 3년물은 1.897%, 국고채 30년물은 1.974%다. 국고채 3년물과 30년물 간 차이가 7.7bp밖에 나지 않는다.

국고채 금리 중 2%를 넘는 건 10년물과 20년물 두 개뿐이다. 이들도 2%대 초반에서 금리가 형성돼있다.

기준금리 인상으로 단기물 금리는 올라왔지만, 장기물 금리는 경기 둔화 우려로 낮아지면서 수익률 곡선은 거의 평평하다시피 눌리게 됐다.

커브가 누울수록 시장참가자들이 이익을 얻을 여지는 줄어든다.

금리가 낮아진 건 반가운 일이지만, 미래의 과실을 미리 따먹었을 뿐이다. 금리레벨이 낮아진 상태로 올해가 끝나면 내년 먹거리를 준비하는 게 오히려 불편할 수 있다.

금리가 오를 요인이 쉽게 눈에 띄지는 않는다.

12월 중 국고채 발행이 큰 폭으로 줄어들면서 채권을 구하기가 어려워졌다. 이날 국고채 5년물 6천억 원 입찰도 호조를 보일 가능성이 있다.

이달 11조 원가량의 국고채 만기가 예정돼있다. 2조 원 규모의 국고채 매입도 있다.

수급만으로 보면 채권 수요가 우위를 보이는 셈이다.

이번 주 정부는 국고채 50년물 발행규모를 확정하고 입찰에 나선다. 초장기물은 정부의 발행규모에 주목하면서 변동성이 커질 전망이다.

12월 국채선물 만기를 앞두고 외국인의 매매 흐름에 주목해야 한다. 주요 선물사에 따르면 외국인의 3년 국채선물 누적 순매수는 27만 계약가량이며, 10년 국채선물은 7만8천 계약 순매수가 쌓여있다.

이들 누적 순매수 규모가 무시하지 못할 만큼 쌓여있다. 낮아진 금리레벨을 이유로 차익실현에 나설 경우 재료를 거스르는 변동성이 생길 수 있다.

한은은 금리를 인상한 후 첫 통안채를 발행한다. 91일물 9천억 원, 182일물 4천억 원 입찰 호조 여부는 단기물 투자심리를 엿볼 수 있는 잣대다.

뉴욕 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1,119.50원에 최종 호가했다. 1개월물 스와프 포인트(-1.25원)를 고려하면 전일 서울 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121.20원) 대비 0.45원 내렸다. (정책금융부 금융시장팀 기자)

syjeon@yna.co.kr

(끝)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