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시윤 기자 = 서울외환시장 참가자들은 달러-원 환율이 미국과 중국 간 무역협상 결과에 따른 달러 약세의 영향을 받겠으나, 임시적인 봉합 수준에서 결과가 도출된 만큼 큰 폭으로 하락하긴 어렵다고 3일 진단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은 지난 1일(현지시각) 추가 관세 부과를 멈추고 협상을 재개하기로 하면서 무역전쟁의 확전이 제한됐다.

트럼프 대통령과 시 주석은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업무 만찬에서 회동해 미국은 내년 1월부터 2천억 달러 규모 중국산 제품에 대한 관세율을 10%에서 25%로 올리려던 계획을 보류하고 중국은 미국산 제품 수입을 늘리는 데 합의했다.

그간 증시에 불확실성을 제공하던 미중 무역 긴장이 완화됐고 내년 3월까지 시간을 벌게 된 만큼 일차적으론 증시에서 안도 랠리가 나타나면서 전반적인 위험자산 선호 분위기가 강해질 것이라는 게 중론이다.

달러 약세 속에 달러-위안(CNH) 환율은 6.9위안대 초반으로 밀려났고 달러-원 환율의 하단 전망도 1,110원대 초중반으로 내려선 상황이다.

서울환시 참가자들은 증시에서의 안도 랠리폭을 주목하면서 주 초반까지는 원화 강세가 지배적일 것이라고 봤다.

A외국계은행 외환딜러는 "일단 리스크온으로 가는 건 맞아 보인다"며 "달러-위안(CNH) 환율을 포함해 다른 통화도 달러 약세로 가고 있어 달러-원도 일단 하락 출발 후 달러 약세 영향으로 2~3원 정도 추가 하락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B외국계은행 외환딜러도 "리스크온에 따른 주식 시장 분위기가 가장 중요하다"며 "코스피가 전 거래일 대비 1.2~1.5%가량 상승할 것으로 예상하는데 오후 들어 추가 상승이 가능하다면 달러-원 환율도 갭다운 후 추가 하락할 여지가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대부분 외환딜러들은 경계심을 유지하면서 달러-원 하락폭이 제한적일 것으로 보고 있다.

미중 무역 협상이 내용상 임시적 휴전인데다 연말 북 클로징 분위기 속에 공격적인 포지션플레이도 뜸해졌기 때문이다.

A은행 딜러는 이어 "무역협상이 결국 휴전의 개념이라 외환시장 자체보다는 주식 시장과 외국인 매매 동향을 감안해서 어떻게 소화되는지 봐야 하겠으나 아직까지 확신하긴 어렵다"며 "레인지 하단인 1,110원대까지 거의 다 왔는데 이를 하향 돌파할 재료인지는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C시중은행 외환딜러는 "협상 결과가 대다수 시장 참가자들이 예상한 데로 나와서 리스크온 재료이긴 하지만 달러-원 환율에는 제한적 재료"라며 "역외 펀드 쪽도 이미 올해를 마무리하면서 파장 분위기라 내년에 다시 방향성이 나올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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