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영 기자 = 한국거래소가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상장폐지 심사를 위해 기업심사위원회를 열기로 했지만 증권가에서 매도 의견은 없는 상태다.

3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증권선물위원회가 삼성바이오의 분식회계를 고의라고 발표한 지난 7월12일 이후 증권가에서는 일부 투자의견을 내지 않거나 목표주가를 낮추는 경우는 있었지만 대부분 매수 의견을 유지했다.

◇11월 삼성證, 삼성바이오 목표가 54만원으로 하향조정

증선위의 최종 결정과 한국거래소의 상장적격성 실질심사 가능성에도 11월 삼성바이오 매도 의견은 없었다.

KB증권은 매수, 52만원을 유지했다. 하나금융투자도 'Overweight(비중확대)'를 내놓았다.

다만, 11월에는 목표주가 하향이 줄을 이었다.

삼성증권은 11월12일 보고서에서 매수의견을 유지하면서도 목표주가는 54만원으로 10% 하향 조정했다. 바이오시밀러 경쟁 심화를 반영한다는 이유에서다.

SK증권은 11월14일 보고서에서 매수의견을 유지하되, 목표주가를 50만원으로 낮췄다. 최근의 주가하락을 감안해 목표주가를 조정했다고 설명했다.

NH투자증권은 의견과 목표주가를 내지 않았다.

키움증권은 등급을 내지 않았고, KTB투자증권은 매수의견을 유지하되 목표는 50만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목표가 하향 조정 이유는 바이오시밀러 경쟁 심화를 반영해 에피스 지분 가치를 14조원에서 8조원으로 낮춘 데 따른 것이었다.

◇9~10월 NH투자證 "의견 없음", 현대차證 "목표가 55만원으로 하향"

9월 분위기는 조금 달랐다. 같은 삼성 계열에 속한 삼성증권은 지난 9월13일에 매수의견을 유지하면서 목표주가로 60만원을 매겼다.

5월1일 금융감독원 회계 위반 잠정 결론으로 센티먼트가 악화됐지만 금융감독원의 재감리 결과에 따라 불확실성 해소로 센티먼트 회복 전망이 있고, 수주확대와 하반기 삼성바이오에피스 바이오시밀러 신제품 발매로 적자폭 축소에 따라 밸류에이션 리레이팅을 기대한다는 내용이었다.

KTB투자증권과 현대차증권은 9월18일께 매수, 59만원의 평가의견을 냈다.

NH투자증권은 10월 11일 머크의 계약 해지 요청으로 삼성바이오에피스가 제안 수용 시, 루수두나의 상업화 계획은 취소되나 개발비 등 보상금으로 1천755억원을 수령할 예정이라는 점을 언급하면서 투자의견과 목표주가를 내지 않았다.

다만, 10월24일에 삼성바이오로직스 관련해 3분기 실적이 좋았고, 계약해지 보상금으로 현금흐름이 개선될 것이라는 내용을 담은 보고서를 추가로 발표했다.

10월24일에 한국투자증권은 10월24일에도 매수, 61만원, 대신증권은 매수, 49만원을 유지했다. 현대차증권은 59만원으로 낮춘 목표주가를 55만원으로 낮췄지만 투자의견은 매수를 유지했다.

◇7월 "매수 유지" 의견과는 달라진 분위기

지난 7월 분위기와 비교하면 최근 증권사들의 투자의견이 확연히 달라진 점이 눈에 띈다.

증선위의 발표 직후 증권사들은 분식회계 관련 당국의 판단을 지켜보겠다는 입장이었다.

한국투자증권은 지난 7월12일 비중확대 의견을 유지하면서 "불확실성은 잔존하나 최악은 아니다"라는 의견을 냈다. 토러스투자증권도 삼성바이오의 분식회계 발표에도 추가 심의가 남아있다는 점에 중점을 두고 매수 기회라고 언급했다.

SK증권은 7월20일 매수의견을 유지했고 목표주가는 66만원으로 잡았다. 2018년 중 총 4개 의 바이오시밀러가 시판될 예정인데 작년 8월에 허가가 난 임랄디(휴미라 바이오시밀러)가 특허소송에서 승소하면서 올해 10월 유럽 런칭에 나설 계획이라는 점을 높게 평가했다.

한국투자증권은 7월24일 매수의견, 61만원 목표주가를, 유안타증권은 매수, 51만원, 유진투자증권은 매수, 53만원의 전망을 내놓았다. 대신증권은 7월 25일에는 매수 의견, 49만원 목표가를 내놓았다.

IBK투자증권은 중립, 목표주가 0원을 내놓았고, 현대차증권은 매수의견은 유지했지만 목표주가는 65만원에서 59만원으로 하향조정했다. 삼성바이오에피스 파이프라인 가치수정으로 향후 예상 시장점유율과 바이오시밀러 시장 내 경쟁심화에 따른 이익률 하락 반영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 증권사 연구원은 "삼성바이오로직스의 경우 대외적인 이슈가 많아 투자의견을 내기가 쉽지 않다"며 "센티멘탈과 실적, 공장 가동률, 삼성바이오에피스 등과 연동해 투자의견을 내고 있다"고 언급했다.

syju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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