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윤교 기자 = 윤석헌 금융감독원장은 "대체투자펀드에 관한 감독 로드맵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윤 원장은 3일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연합인포맥스가 다크매터(DarcMatter)와 공동으로 주최한 '2018 글로벌 대체투자 콘퍼런스'에 참석해 대체투자펀드 시장의 안정적인 발전기반을 마련하기 위해 세 가지를 중점 추진하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우선 윤 원장은 "특정 자산이나 시장으로의 투자 쏠림 등 리스크 요인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하겠다"며 "필요할 경우 금리상승과 환율이 미치는 영향에 대한 스트레스 테스트를 시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윤 원장은 "펀드 재산의 공정가치가 적절히 평가·산정될 수 있도록 대체투자자산의 평가 주기·방법과 절차에 관한 세부 기준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윤 원장은 "유럽연합(EU) 등 해외 사례를 참고해 부동산·특별자산펀드의 리스크 관리와 보고·공시기준 등 대체투자펀드에 관한 감독 로드맵을 만들겠다"이라고 말했다.

EU는 대체투자펀드 자산운용사의 인허가와 영업행위, 펀드가치 평가, 리스크 관리 및 공시 등을 법규로 규제·감독하고 있다.

이 같은 감독 계획은 대체투자펀드 규모가 지난 10월 말 기준 약 141조6천억 원으로 2014년 말(61조2천억 원)과 비교하면 2.3배 넘게 증가하는 등 비약적으로 성장하고 있어 투자자 보호 장치를 마련할 필요가 증대되고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윤 원장은 "대체투자펀드는 해외투자 비중이 46%에 달하고 투자 기간도 평균 8년 이상으로 장기간"이라고 평가했다. 금감원에 따르면 부동산펀드와 특별자산펀드의 해외투자 비중은 각각 52%와 39%다. 또 투자 대상별로 투자 기간을 살펴보면 인프라 18년, 항공기 7.8년, 선박 4.4년에 달한다.

또 윤 원장은 "투자 대상도 건물·선박·항공기·인프라 시설까지 다양해 투자위험을 정형화하기 어렵고 투자구조도 복잡하다"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윤 원장은 "대체투자 상품이 국민의 사랑받는 재산증식수단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자산운용업계 종사자들이 투자 수요에 부응하는 다양한 상품개발과 전문인력 양성, 리스크관리체계 구축에 더욱 힘써 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이날 행사는 연합인포맥스와 온라인 대체투자플랫폼 회사 '다크매터'가 공동으로 개최해 글로벌 대체투자 상품과 투자처에 관한 논의가 이뤄졌다.

펀드출자자(LP) 세션에서는 정근수 신한금융투자 GIB 본부장, 허경일 한화자산운용 해외부동산팀장, 윤승준 교직원공제회 기업금융2팀장 등이 키노트를 했다.

이어 운용사(GP) 세션에서는 뤼지냥(Hugh de Lusignan) 영국 국제통상부(DIT) 시니어 매니저를 비롯해 마이클 채(Michael Chae) IFC 애셋매니지먼트 수석, 빅토르 리브캐닉(Victor Levkanic) APS 홀딩 CIO 등이 발표자로 나섰다.

이와 함께 글로벌 매니지먼트업체 스카이바운드 캐피탈의 테오도르 치 슈 CIO, 미국 실리콘밸리의 스타트업인 트랜스링크 캐피탈의 제이 엄 공동대표, 국내 블록체인 액셀러레이터 해쉬드의 김휘상 CIO 등도 발표하는 시간을 가졌다.

ygju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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