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윤구 기자 = 보험회사의 대체투자 스타일이 신지급여력제도(K-ICS)에 대응하기 위한 변화 과정에 있다는 진단이 나왔다.

허경일 한화자산운용 대체투자사업본부장은 3일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2018 글로벌 대체투자 콘퍼런스'에서 "향후 보험사의 대체투자가 에쿼티(Equity)보다는 론(Loan)쪽으로 무게추가 이동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날 행사는 한국을 대표하는 경제·금융 전문매체 연합인포맥스와 미국에 본사를 둔 온라인 대체투자 플랫폼 회사 '다크매터(DarcMatter)'가 공동으로 개최했다.

현재 보험사의 건전성 지표인 지급여력(RBC)비율에서 부동산과 주식의 신용리스크 계수는 12%씩이다. 그러나 신지급여력제도가 적용되면 인프라 주식은 20%, 부동산은 20%, 기타 주식은 49%로 올라가게 된다.

허경일 본부장은 "에쿼티투자에 있어 공제해야 할 간극이 벌어질 수 있다"며 "론에서도 부동산 담보보다는 인프라 대출을 선호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전망했다.

그는 "해외에서 4%대의 론을 구하기 더 어려운 상황이기 때문에 보험사가 도전할 수 있는 부분"이라고 덧붙였다.

한화운용은 지난해 한화생명의 대체투자본부가 이전 오면서 대체투자 관련 딜 소싱부터 펀드 운용까지 전담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 한화운용은 영국 가스파이프라인업체에 2천억 원 규모로 투자한 펀드를 조성했으며, 영국 상하수도 서비스업체 지분투자 펀드는 물론 한화생명이 투자한 2천800억 원 규모의 영국 런던순환도로 지분의 재간접펀드도 운용하고 있다.

이러한 노력에 힘입어 해외 네트워크를 확보하고 작년 하반기부터 해외 인프라투자를 많이 진행할 수 있었다.

지난해 6월부터 한화생명과 한화손보는 한화운용의 해외 사회간접자본(SOC) 등 인프라투자 블라인드 펀드에 4억 달러를 투입한 바 있다.

허 본부장은 "2012년부터 해외 부동산 섹션을 위주로 대체투자에 나섰으며 파리와 워싱턴, 몬트리올 빌딩 등에 투자해 코어 자산을 늘렸다"며 "금액이 많으면 대출로, 랜트마크의 경우 에쿼티 쪽으로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해 엑시트를 진행해 400억 원, 올해는 800억 원 정도 이익을 냈다"며 "코어를 볼 때 크레디트 좋은 장기 임차나 선매입건으로 현재보다 높은지를 선별적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초기에는 도로, 철도 등 인프라 위주로 검토했지만, 현실은 공항, 항만, 상업전력 등의 경쟁·시장 기반 수익에 계속 도전을 해야 하는 부분이 있다"며 "블라인드 펀드를 통해 투자하는데 명백한 투자지역과 전략, 양호한 초기 배당 수익률 등이 중요 조건 중에 하나"라고 강조했다.

yglee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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