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영·중소기업 신용 접근성 악화 언급

지방정부 전망 '부정적'…국유기업 부채 탓



(서울=연합인포맥스) 임하람 기자 = 국제 신용평가사 무디스는 중국 정부의 내년 디레버리징(부채 감축) 정책의 속도가 다소 늦춰질 것이라고 3일(현지시간) 평가했다.

디레버리징 정책에 따라 그림자 금융이 일부 청산되는 효과도 있었지만, 동시에 신용 둔화 등의 문제가 불거졌고 이에 따른 비용이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마이클 테일러 무디스 아태지역 대표는 "중국의 그림자 신용 공급 감소는 전체적인 신용 확장을 막았고 경제 전반적인 레버리지를 안정화했다"고 말했다.

테일러 대표는 그러면서도 "그러나 동시에, 소기업을 포함한 민영 기업들은 신용 접근에 있어서 가장 가파른 삭감을 경험했다"면서 "이는 디레버리징과 성장률 간의 균형점을 찾는 것이 점점 무시할 수 없는 요소가 됐다는 점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조지 쉬 무디스 애널리스트도 "성장률에 대한 압박이 중국 정부가 디레버리징 뿐만 아니라 그림자 금융에 대한 단속 속도도 조정하게 했다"고 말했다.

쉬 애널리스트는 중국 정부가 그림자 금융 단속을 조금 더 점진적으로 진행해 경제·금융의 혼란이 나타나는 것을 제한할 것으로 보인다면서, 내년 중국 정부의 디레버리징 속도가 올해보다 늦춰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무디스 자료에 따르면 올해 3분기 취소되거나 연기된 채권 매각 건이 590건에 달한다.

한편, 무디스는 같은 날 발표한 다른 보고서에서 중국 지방정부(RLG)에 대한 전망은 '부정적'이라고 밝혔다.

지방 국유기업의 높은 부채 비중 때문에 중국 지방정부에 대한 전망도 부정적이라는 견해다.

올해 10월 말을 기준으로 중국 지방 국유기업의 부채는 60조 위안(약 9천667조 원)으로, 전년동기대비 8.7% 증가했다. 국유기업의 부채는 지방정부의 직접 부채의 세 배 이상이며, 지난해 총 국내총생산(GDP)의 75%에 달한다.

아만다 두 무디스 선임 애널리스트는 "지방 국유기업의 부채는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면서 "지방정부의 인프라 지출 필요성이 직접 대출 능력을 넘어서는 수준이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hrl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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