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미 기자 = 미국과 중국이 90일 동안 양국 사이의 긴장을 완전히 완화할 확실한 조치를 내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CNBC방송이 3일(현지시간) 전문가들은 분석을 인용해 보도했다.

맥라티 어소시에이츠의 선임 자문 스티브 오쿤은 '스트리트 사인' 프로그램에 출연해 "이것은 휴전(truce)도 아니고, 정전(armistice)도 아니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과 중국이 그동안 양국에 부과한 관세가 그대로라면서 90일간 관세 부과를 보류한 것은 무역 분쟁의 종결을 시사하는 것은 아니라고 지적했다.

오쿤 자문은 "물론 정상들이 대화한 것은 좋은 신호이며 90일의 기간을 설정한 것은 긍정적인 신호이다. 문제는 90일 안에 어떤 일이 일어날지 알 수 없다는 것이다. 무역전쟁은 계속되고 있다"고 말했다.

중국 언론에서는 협상 기간이 90일이라는 점에서는 언급하지 않고 있다.

미국과 중국의 무역전쟁 휴전 소식에 이날 아시아 증시가 급등하고 미국 주가지수 선물과 유가 등이 크게 올랐다.

전문가들은 그러나 시장의 이런 낙관론이 계속될 이유가 별로 없다고 지적했다.

프랑스 경영대학원인 인시아드의 안토니오 파타스 경제학 교수는 주말 동안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벌어진 것은 단지 "트럼프 행정부의 과거 무역정책이 지속된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그러나 (미중 협상의) 방향성을 감지할 수 없다"면서 "지금 양국의 전략이 어떤 것인지 알 수 없기 때문에 결국 어떤 결과가 나올지 예측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ING은행은 현실적으로 보면 미국이 중국에 가진 불만을 모두 해소하려면 협상하는 데만 수년이 걸릴 것이라고 지난 2일 고객 노트를 통해 말했다.

ING는 "광범위한 합의를 마련하는 데 90일은 매우 짧다"면서 "특히 지식재산권 침해와 합작사로의 강제 기술이전과 같은 민감한 문제들을 모두 다뤄야 하는 합의가 필요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정치컨설팅업체 유라시아그룹은 협상 시한이 짧은 것 말고도 미중 무역긴장이 더 고조될 수밖에 없는 다른 이유가 있다고 지적했다.

유라시아그룹은 "약한 합의로 국내적인 비판에 부닥친다면 트럼프 대통령은 합의에 대한 열의를 잃을 수 있다. 특히 미국 증시 하락에 대한 우려가 가시고 자신과 시진핑 주석 사이의 회담의 극적 효과가 사라지면 그렇게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싱가포르의 DBS은행의 타이무르 바이그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미국과 중국이 90일 안에 합의점을 찾는다고 해도 무역긴장이 해소되리라고 장담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미·멕시코·캐나다 사이의 삼자 협정을 언급하며 "세 국가가 일부 합의에 도달했지만 어떤 결과가 도출됐나. 철강과 다른 제품에 대한 관세가 여전하며 새로운 협정에 서명이 이뤄졌다고 해도 이같은 관세는 사라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smje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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