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재헌 기자 = 삼성바이오로직스의 회계 이슈에도 서울채권시장에서 삼성물산 회사채 거래가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채권 유통금리도 안정세를 이어가고 있어 일부 시장에서 제기된 우려를 불식시키고 있다.

3일 연합인포맥스의 채권 유통 장외시장 개별종목 매매내역(화면번호 4505)을 보면 전월 국내 장외시장에서 거래된 시공능력평가 상위 10대 건설사 채권 중 가장 많이 거래된 건설사는 삼성물산으로 집계됐다.

한 달간 총 1천870억원의 거래량을 기록했다.





삼성물산은 지난 10월에도 국내 10대 건설사 중에서 가장 많은 채권 거래량을 나타냈다. 당시 거래량이 900억원이었는데 이번에 거래량이 두 배 이상 뛰었다.

가장 많이 거래된 삼성물산의 채권 종목은 '삼성물산 111-1'이다. 지난 2016년 11월에 발행한 이 채권은 내년 11월이 만기다. 유통금리 연 2.2% 내외에서 총 1천400억원이 거래됐다.

이 종목의 거래가 모두 지난달 15일 이후에 일어났다는 점이 눈길을 끈다. 금융위원회 산하 증권선물위원회가 삼성바이오로직스에 고의 분식회계 결론을 내린 게 14일 장마감 이후이기 때문이다.

채권시장에는 해당 이슈가 15일부터 영향을 끼쳤는데, 삼성물산 111-1의 거래는 지난 16, 21, 23일에 각각 이뤄졌다. 거래는 민평금리와 비슷한 수준에서 증권사와 보험사, 자산운용사 등이 모두 참여했다.

거래금리도 민평금리 대비 최대 1.4bp(1bp=0.01%포인트)를 넘지 않았다.

이외 '삼성물산 105-2', '삼성물산 110-1' 등의 종목이 삼성물산 채권의 거래를 이끌었다.

증권사의 관계자는 "삼성바이오로직스 사태가 불거지고 최대 주주인 삼성물산에 대한 감리 얘기까지 나오면서 일부 기관투자가가 삼성물산 채권 매도 문의를 하기도 했지만, 시장에서 이를 받겠다는 움직임도 많았다"며 "일부 비핵심자산을 매각하면서 재무구조를 견실히 한 삼성물산에 대한 신뢰는 여전하다"고 설명했다.

삼성물산을 제외하면 포스코건설과 롯데건설의 채권 거래량이 지난달에 500억원을 넘겼다. 거래량 100억원을 웃돈 건설사는 대림산업과 SK건설까지였다. 전반적인 거래량은 전월보다 다소 늘었지만, 시장에는 관망세가 여전했다는 평가가 나왔다.

증권사 관계자는 "금리 인상과 경기 침체 우려 속에 건설사 채권에 대해 공격적으로 투자하는 모습은 없었다"며 "이제 금리 인상이 현실화했으니 시장에 관망세가 좀 더 확산할 수 있다"고 전했다.

jhlee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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