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협상 기한 '90일' 내용 언급 안해

"모든 관세 없애는 방향으로 노력" 언급…美성명에는 없는 내용



(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미 기자 = 중국 관영언론이 미 백악관 성명과는 다르게 미·중 정상의 합의 내용을 전하고 있다고 CNBC방송이 3일 보도했다.

먼저 중국 언론 다수는 미국과 중국이 90일 안에 강제 기술이전 등과 같은 내용에 합의해야 한다는 내용을 빠뜨렸다.

양자회담에서 각국이 강조하는 것에 차이가 있을 수 있지만, 중국과 미국이 발표한 내용이 차이가 크다는 점은 앞으로 협상을 앞둔 상황에서 상당한 걸림돌을 예고하는 것일 수 있다고 매체는 지적했다.

특히 왕이(王毅) 중국 외교 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은 양국이 관세를 없애는 방향으로 노력하겠다고 언급했다.

이는 백악관이 발표한 성명에는 없는 내용이다.

또 왕이 외교부장의 공식 온라인 성명에는 90일 기한이나 기술이전과 같은 부분이 아예 빠져 있다.

이같은 시한과 미국과 중국의 의견이 엇갈리는 분야에 대한 언급은 신화통신이나 인민일보, 국영방송사 CCTV의 영문판인 CGTN에도 나오지 않는다.

이들 언론은 미국과 중국이 상호 이익을 위해 노력하기로 합의했다는 내용과 중국이 미국산 제품을 더 많이 사들이기로 했다는 내용을 보도했다.

이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현재 40%인 미국산 자동차에 대해 중국이 관세를 줄이고 없애기로 합의했다"고 트위터를 통해 알렸다.

그러나 이같은 트윗이 나오기 전에 중국 소식통은 이에 대한 언급은 전혀 하지 않았다.

중국 관영언론은 또 시 주석이 퀄컴의 NXP 인수 승인에 열려 있다고 말한 것도 전하지 않았다.

미국 대사관은 공식 위챗 계정을 통해 백악관 대변인의 성명을 올렸으나 위챗 사용자들은 중국어나 영문판을 공유할 수 없다.

CNBC에 따르면 이날 아침 이 포스트의 조회수는 10만 건을 넘었고, '좋아요'는 5천 건을 넘었다.

위챗 사용자들은 대사관의 다른 포스트는 공유할 수 있다.

미 대사관 대변인은 "미국 대사관은 중국 내 소셜미디어 포스팅이 정기적으로 차단당하고 있다"고 말했다.

smje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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