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시윤 기자 = 달러-원 환율이 미국과 중국의 무역협상이 잠정적으로 봉합된 데 따른 리스크온 분위기에 두달 만에 최저치로 내려섰다.

3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전 거래일 대비 10.50원 급락한 1,110.70원에 마감했다.

달러-원 환율은 이날 장중 1,110.60원까지 저점을 낮췄다. 지난 10월 1일 장중 저점인 1,108.70원 이후 2개월만에 최저치다.

특히 위안화가 강세 흐름을 보이고 코스피도 상승하면서 달러-원 하락에 힘을 보탰다.

달러-위안(CNH) 환율은 6.90위안을 하향 이탈해 달러-원 환율을 끌어내렸다.

미중 정상이 지난 1일(현지시각)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내년 1월로 예정됐던 추가 관세부과 등을 90일간 보류하기로 한 영향이 장중 내내 반영됐다.

개장 이후 코스피가 꾸준히 상승하면서 2,130선을 회복했고, 코스닥이 2% 가량 상승하자 외국인 투자자들도 국내 주식을 대거 순매수했다.

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트위터를 통해 "중국이 미국에서 중국으로 들어가는 자동차에 대한 관세를 '줄이고 없애는 데(reduce and remove)' 동의했다. 현재 이 관세율은 40%이다"라고 말하면서 달러화 약세를 가속화시켰다.

◇ 4일 전망

외환딜러들은 달러화가 1,107.00∼1,117.00원에서 등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들은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스탠스를 주시하면서도 하단 부근이 대체로 지지될 것으로 전망했다.

A 은행의 한 외환딜러는 "미중 무역 협상 휴전에 시장 투자 심리가 개선되고 달러-위안(CNH) 환율이 6.9위안 아래로 내려서면서 위안화가 강세를 보였다"면서도 "미중 무역 마찰의 근본적 해결 방안이 아직 없는 상황이라 달러-원이 지지력을 보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 딜러는 "투자 심리 개선에 연준의 입장이 기존보다 매파적 색채를 보일 가능성이 커졌다"며 "저가 결제와 숏커버로 1,110원 부근에서 지지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B 은행 딜러는 "전저점을 뚫고 내려서면서 추세가 계속 아래쪽"이라며 "달러-위안(CNH) 환율의 6.9위안대가 깨지면서 유럽 쪽 일이 터지지 않으면 추가로 아래로 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딜러는 다만 "달러-원이 너무 많이 갭다운해서 하단은 제한될 것"이라며 "내일 호주 기준금리 결정에 장중 변동성을 보일 수 있고 제롬 파월 연준 의장 연설과 베이지북 발표를 앞두고 완만하게 하락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 장중 동향

달러-원 환율은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 호가를 반영해

전 거래일 대비 3.70원 하락한 1,117.50원에 출발했다.

개장 초반 갭다운 출발 후 꾸준히 1,110원대 중반에서 지지력을 나타내는 듯했으나 오후 들어 위안화 강세, 코스피 상승에 1,110원 선까지 추가로 밀렸다.

달러화는 1,117.50원에 저점, 1,110.60원에 고점을 나타냈다.

시장평균환율(MAR)은 1,113.70원에 고시될 예정이다.

현물환 거래량은 서울외국환중개와 한국자금중개 양사를 합쳐 87억3천만 달러로 집계됐다.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1.67% 오른 2,131.93, 코스닥은 1.97% 오른 709.46에 마감했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유가증권시장에서 3천222억 원을 순매수했고, 코스닥에서는 306억 원 규모의 주식을 순매수했다.

서울 외환시장 마감 무렵 달러-엔 환율은 113.515엔, 엔-원 재정환율은 100엔당 978.39원이었다.

유로-달러 환율 1.13660달러, 달러 인덱스(G10)는 96.851을 나타냈다.

달러-위안(CNH) 환율은 6.8939위안이었다.

위안-원 직거래 환율은 1위안당 161.05원에 마감했다. 저점은 160.80원, 고점은 161.56원이었다.

거래량은 한국자금중개와 서울외국환중개를 합쳐 106억 위안이었다.

syyoon@yna.co.kr

(끝)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