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민재 기자 = 테오도르 치슈 스카이바운드캐피탈 CIO는 3일 "미국 연준(연방준비은행·Fed)이 올해 몇 차례 기준금리를 인상했고, 향후 추가 인상할 것으로 보고 있지만 채권시장과 달리 '프라이빗 데트(private debt)' 분야에서는 우려할 만한 사항이 아니다"고 진단했다.

치슈 CIO는 이날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연합인포맥스와 다크매터 공동 주최의 '2018 글로벌 대체투자 콘퍼런스'에서 "미국 연준이 금리를 올리고, 채권가격이 내려간다고 해도 프라이빗 데트의 장부가치는 떨어지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프라이빗 데트'은 고유한 형태의 채권이나 은행 대출과 달리, 은행 대출 이외의 이른바 '논 뱅킹 렌딩(non banking lending)'이 모두 해당된다"며 "프라이빗 데트 관련 운용자산(AUM) 규모가 지난 2009년 2천790억달러에서 지난해 6천660억달러로 크게 증가했다"고 소개했다.

그는 이어 "중소기업에 해준 융자가 시장가격과 연결되는 것은 아니다"며 "프라이빗 데트는 론(loan)이 만기 도달할 때까지 기다렸다가 원금과 이자를 받는 것이 전부"라고 덧붙였다.

치슈 CIO는 "오히려 프라이빗 데트는 금리 이외 다른 측면에서 걱정된다"며 "우려되는 점은 상당수 프라이빗 데트가 상대적으로 단기적이라는 점"이라고 말했다.

그는 "프라이빗 데트가 미국 기준금리와 연결돼 있는 경우 만기를 연장하거나 리사이클하면 금리가 올라가는데 최종 차주에게 결국 비용이 전가된다는 문제가 생긴다"고 지적했다.

치슈 CIO는 "결국 여기에서 균형을 맞춰야 한다"며 "프라이빗 데트 분야에서 수익을 유지하되 사용자 입장에서 금리 부담이 가중돼 디폴트가 가지 않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경제환경 요소 등을 프라이빗 데트 시장의 우려 사항으로 봤다.

치슈 CIO는 "많은 국가들의 경제성장 속도가 앞으로 둔화될 것"이라며 "프라이빗 에쿼티와 헤지펀드, 자산운용사들이 프라이빗 데트를 위한 현금을 상당 부분 소유하고 있어 경쟁이 치열해질 수밖에 없다"고 진단했다.

그는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도드 프랭크법을 유예한다고 언급하는 등 금융기관에 대한 정부 규제가 완화된다면 진정한 경쟁이 형성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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