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민재 기자 = 국내 자동차업계가 11월 글로벌 무역갈등에 따른 해외판매 부진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못한 실적을 거뒀다.

3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현대·기아자동차와 한국GM, 르노삼성자동차, 쌍용자동차 등 완성차업체들은 지난달 72만892대의 자동차를 판매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월과 비교해 5% 줄어든 수준이다.

국내 판매는 전년도보다 0.3% 감소한 13만9천862대를, 해외판매는 6% 축소된 58만1천30대를 기록했다.

내수판매가 가장 많이 줄어든 곳은 한국GM이었다. 한국GM은 지난달 국내시장에서 전년 동월 대비 19.9% 감소한 8천294대의 차량을 판매했다.

기아차도 국내에서 4만8천700대를 판매하며 0.7%의 감소율을 기록했다. 지난달 국내에서 승용 모델이 판매 호조를 보였지만 레저용차량(RV)의 판매가 둔화하면서 전년 동기 대비 소폭 줄어든 판매고를 거뒀다.

실제로 K시리즈를 앞세운 승용 모델은 전년 대비 17.3% 늘어난 2만2천546대 팔린 반면, 카니발과 스토닉을 제외한 RV 판매가 줄면서 전체 RV 모델은 지난해 같은 달보다 15.5% 감소한 2만475대 판매에 그쳤다.

내수판매가 가장 많이 개선된 곳은 쌍용차로 지난 한 달 동안 전년 대비 17.8% 증가한 1만330대의 자동차를 팔았다. 렉스턴 스포츠가 올해 월간 최대 판매실적을 기록하는 등 쌍용차의 내수 호조를 이끌었다.

지난달 르노삼성차는 1.3%, 현대차는 0.4% 내수판매가 약진했다.

현대차는 국내시장에서 그랜저가 1만191대(하이브리드 2천577대 포함) 팔리며 승용부문 판매를 이끌었다. 그랜저 하이브리드 모델은 출시 이래 역대 최다 판매실적을 달성했다. 레저용 차량(RV)은 전년 동월 대비 38.1% 증가한 1만9천18대 판매실적을 달성했다

다만, 완성차업체들은 모두 해외시장에서 전년도보다 판매가 줄었다.

르노삼성 수출은 1만194대로 전년 대비 41.6% 급감했다.

북미 수출용 닛산 로그의 수출은 지난해 동월과 비교해 30.7% 감소한 실적에 그쳤다. QM6(수출명 콜레오스)는 1천59대로 전년 동월 대비 73.9% 수출이 줄었다.

쌍용차도 해외시장에서 2천844대의 자동차를 판매해 두 자릿수 감소율(14.2%)을 나타냈다. 한국GM 수출은 3만327대로 전년도보다 5.8% 줄었다.

현대차와 기아차도 지난달에 각각 33만9천250대와 19만8천415대를 판매하면서 전년 동월대비 5.0%와 4.6% 수준의 뒷걸음을 쳤다.

현대·기아차는 글로벌 무역갈등에 따른 중국 자동차 시장의 수요감소와 터키를 비롯한 신흥국의 경제 위기 등이 해외시장 판매 감소에 주요한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현대·기아차는 향후 시장 수요에 부합하는 신차 라인업을 확대하고, SUV 모델 판매에 집중해 판매 확대와 수익성 개선을 이뤄낸다는 방침이다.

mj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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