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최정우 기자 =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ㆍ사드) 보복으로 끊겼던 중국인 단체(요우커)·개인(싼커) 관광객 수가 늘면서 중국 관련 소비주들이 견조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미국과 중국 간 무엽협상에 따른 위안화 절상이 예상되는 만큼 중국 관련주들이 추가 수혜를 입을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11월 들어 토니모리와 아모레퍼시픽, 호텔신라 등 화장품과 면세점 관련주가 뚜렷한 상승세를 보였다.

토니모리는 지난 10월 30일 7천70원으로 저점을 찍은 이후 11월 들어 가파른 상승세를 보였다.

이 종목은 지난달 21일 5일 이동평균선이 60일 이평선을 뚫고 오르는 골든크로스를 기록한 이후, 11월 한 달간 약 66% 오르며 1만4천원대까지 상승했다.

아모레퍼시픽도 지난달 중순 이후 강세를 이어가다 11월 마지막 주에는 12%가 넘는 상승 곡선을 그렸다.

면세점 관련주인 호텔신라는 지난 한 달간 약 15%의 강세를 보였고, 신세계도 10월 24만6천원까지 떨어지며 저점을 확인 후 전일 기준 29만4천원까지 올라섰다.

이 외에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주가도 11월 중순 이후 급반등하며 10%가 넘는 상승폭을 기록했다.

올 10월 우리나라를 찾은 중국인 관광객수는 38만3천명으로 지난 9월 32만6천명 대비 17.3% 증가했다.

2016년 800만명을 넘어섰던 방한 중국인 관광객은 지난해 417만명으로 전년 대비 48.3%나 급감한 바 있다.

하지만 올해 관광객은 지난 9월 기준 349만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교해 9.4% 증가했고, 10월 이후 그 숫자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최성환 리서치 알음 대표는 "한중간 사드 갈등이 회복 조짐을 보이면서 중국 내 한국 단체관광이 허용된 지역도 늘고 있다"며 "기존 화장품과 면세점 등 중국 관련 소비주 이 외에도 사후면세점에서 물품을 구입한 외국 관광객에게 부가가치세 10%를 환급해 주는 택스리펀드(Tax Refund) 대행 사업에 대한 기대도 커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G20 정상회담 이후 미중간 무역 조건부 휴전에 따라 한국을 찾는 중국 관광객이 더 늘어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미국이 중국에 대한 25% 관세율 인상을 90일간 연기하면서 중국도 미국의 요구에 맞춰 위안화 절상 카드를 꺼내 들 수 있기 때문이다.

하인환 SK증권 연구원은 "사드 갈등이 봉합 국면에 들어간 상황에서 중국의 위안화 절상이 더해 지면 내년도 중국 관광객수가 기존 예상치를 크게 상회할 가능성이 크다"며 "지난달 열린 '한중 문화관광 교류 대전' 등에 양국 관광업계 관계자 300여 명이 몰리는 등 교류가 다시 활발해질 조짐을 보이고 있어 움츠렸던 대중 사업 관련 업종에 관심이 커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jwchoi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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