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4일 서울채권시장은 적정금리 레벨을 찾는 과정이 이어질 전망이다.

간밤 미국 10년물 금리가 4거래일 연속 하락했지만, 그 영향은 제한될 가능성이 있다.

전일 미국 국채금리는 혼조세를 보였다. 10년물은 2bp 하락한 2.9733%, 2년물은 3.66bp 높은 2.8231%에 마쳤다.

미·중 무역분쟁이 휴지기에 접어들면서 위험자산은 반등 흐름이 이어졌다.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287.97포인트(1.13%) 상승한 25,826.43에 거래를 마쳤다.

다우지수는 지난달 29일 소폭 조정을 받은 것을 제외하고 5거래일 동안 5% 넘는 반등을 기록했다.

미국 기준금리를 두고 미 주요 인사들의 발언도 이어졌다. 대부분은 미 기준금리가 중립금리에 가까워지고 있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랜들 퀼스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부의장은 "연준 위원들은 중립금리 수준

을 2.5~3.5% 정도로 추정하고 있다"며 "파월 의장은 우리가 그 범위에 접근하고 있다고 꽤 정확하게 말했다"고 말했다.

스티븐 므누신 미 재무장관은 "중립금리에 가깝다는 파월 의장의 발언은 중요하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미국 국채 수익률 곡선은 평탄화했다. 미 10년물과 2년물 차이는 15.02bp까지 좁혀졌다. 11년 만에 최저다.

시장참가자들은 커브 플래트닝의 이유로 미 경기둔화 우려를 꼽았다. 미·중 무역분쟁이 소강상태에 접어들었지만, 헤게모니 싸움은 장기화할 가능성이 더 크기 때문이다.

이 과정에서 미국뿐만 아니라 글로벌 경기둔화 가능성도 커질 수 있다.

한국 역시 커브 플래트닝이 채권시장 참가자들의 큰 관심사항이다. 국고채 10년물 대비 3년물 스프레드는 20.4bp를 나타냈다. 2016년 9월 이후 최저 수준이다.

수익률 곡선이 많이 눌렸지만, 이날 발표된 경제지표가 커브를 유의미하게 일으켜 세우기에는 역부족인 듯하다.

시장참가자들은 경제지표만 놓고 보면 커브가 일어설 유인이 적다고 보고 있다. 경기둔화가 가시화되고 있어서다.

3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은 전기대비 0.6%, 전년동기대비 2.0% 증가했다. 속보치와 동일하다.

속보치와 비교했을 때 설비투자가 증가했다. 건설투자와 민간소비는 줄어들었다.

11월 소비자물가는 전년동월대비 2.0% 증가했다. 두 달 연속 한은의 물가안정목표에 도달했다. 전월대비로는 0.7% 하락했다.

근원물가는 전년 대비 1.1% 올랐다. 지난달 0.9%보다 높아졌지만, 전월대비로는 0.1% 하락했다. 여전히 소비자물가와의 괴리가 크다.

국고채 50년물 발행물량도 채권시장의 관심사다.

정부는 이날 국고채 50년물 발행량을 발표한다. 오는 7일 입찰에 나선다.

IFRS 17 도입이 연기됐지만, 장기투자기관의 수요는 꾸준한 것으로 알려졌다.

외국인의 3년 국채선물 순매도가 이어질지도 살펴봐야 한다. 매도 규모 자체가 크지는 않았지만, 외국인이 방향성을 결정하는 열쇠가 될 수 있어서다.

뉴욕 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1,108.00원에 최종 호가했다. 1개월물 스와프 포인트(-1.40원)를 고려하면 전일 서울 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110.70원) 대비 1.30원 내렸다. (정책금융부 금융시장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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