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윤구 기자 =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1년 만에 기준금리를 인상했지만, 보험사 공시이율은 제자리걸음이다.

되레 저축성보험(연금 제외)을 중심으로 소폭 하락세를 나타냈다.

4일 생명보험협회에 따르면 삼성생명은 12월 저축성보험 공시이율을 전월보다 3bp 낮은 2.71%로 제시했다.

은행의 예금금리에 해당하는 공시이율은 보험사 금리연동형 상품의 적립금에 적용되는 이자율로 높을수록 만기 환급금이 늘어난다.

한화생명과 교보생명도 삼성생명과 똑같이 2.71%로 3bp 내렸다.

KDB생명과 동양생명의 경우 8bp와 5bp 하향 조정한 2.60%와 2.70%로 공시했다. 흥국생명(2.71%)과 DB생명(2.50%), 신한생명(2.60%), 하나생명(2.41%), 교보라이프플래닛(3.00%)은 전월과 동일한 수준을 유지했다.

삼성생명과 한화생명은 연금성보험 공시이율도 1bp 낮춘 2.64%와 2.62%를 제시했다.

보장성보험의 경우 올해 들어 삼성생명과 한화생명이 공시이율을 2.50%에서 한 번도 조정하지 않았다.

교보생명(2.55%)과 DB생명(2.60%), DGB생명(2.70%), 동양생명(2.60%), 신한생명(2.50%) 등도 같은 수준을 이어갔다.

보험업계에서는 기준금리가 지난달 말 1.75%로 25bp 인상됐지만, 공시이율에 반영되려면 시간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보험사의 공시이율은 국고채 5년물, 회사채, 통화안정증권 수익률, 양도성예금증서, 유통수익률 등을 기준으로 삼는다. 보험사가 주로 채권을 중심으로 투자하는 만큼 시중금리가 오르면 채권 평가손에도 운용자산수익률이 높아져 공시이율을 위로 조정할 여지가 생긴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기준금리 인상에 따른 공시이율 조정은 후행적으로 이뤄지는 만큼 내년에나 반영될 것으로 보인다"며 "저축성보험의 경우 새로운 국제보험회계기준(IFRS17) 도입을 앞두고 보험사들이 판매 경쟁을 자제하면서 공시이율도 낮아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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