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청이 이날 발표한 11월 소비자물가가 전년 동월대비 2.0% 증가하며 두 달 연속 2%대 상승률을 보였다.
연합인포맥스의 설문에 따르면 국내 주요 전문가들은 11월 소비자물가가 지난해 같은 달보다 2.16% 상승할 것으로 예상했는데 이보다 다소 낮은 수치다.
시중은행의 한 채권 딜러는 "소비자물가는 시장 예상수준이라 큰 영향은 없을 것 같다"며 "지난 주말 미·중 무역갈등 휴전 여파가 어제 장에 반영됐는데, 간밤 미국 금리가 다시 내려오면서 이를 반영할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일단 금리를 인상하면서 다음 인상 논의는 최소 6개월은 지나야 할 것 같은데 그때까지 물가가 꾸준히 올라야 이슈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간밤 미 국채금리는 미·중 무역갈등 완화에도 경제지표 부진에 하락했다. 10년물이 전일 대비 2.00bp 내린 2.9733%, 2년물은 3.66p 상승한 2.8231%를 나타냈다.
자산운용사의 한 채권 운용역은 "금통위에서 물가의 중요성을 언급했으니 시장은 확인만 하고 넘어갈 것이다"며 "물가는 2% 증가로 예상수준이었고 근원물가가 올라온 점도 긍정적이지만, 이번 주는 대외요인이 크게 영향을 줄 것이다"고 전했다.
그는 "오늘 시장은 미국 금리가 다시 하락한 걸 서둘러 반영할 것이다"며 "물가는 이제 정점에 다다르고 있는데 수요측 압력은 계속 약하고 공급측 압력도 유가 때문에 약해질 것으로 보인다"고 예상했다.
이들은 이날 시장이 미국 금리를 반영해 강하게 출발할 것이라며 오후 들어 국고채 50년물 발행 물량 발표를 대기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증권사의 채권 딜러는 "12월은 수급에 따라 등락하는 장이 될 것이다"며 "또한, 대내 재료보다는 대외재료의 영향력이 더 클 것으로 보이는데 미국 금리 움직임뿐만 아니라 중국 금융시장 등락과 유로 지역 정치 불확실성 등에 주목한다"고 말했다.
ssk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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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수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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