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미란 기자 = 옛 하나은행과 외환은행 직원들의 인사·복지제도 통합이 이번 주 분수령을 맞는다.

KEB하나은행 노동조합은 최근 사측에 통합안을 제시했는데, 사측이 이에 상응하는 안을 내놓지 않을 경우 '행동'에 나설수도 있다고 엄포를 놓고 있다.

KEB하나은행 노조 관계자는 4일 "사측에 오는 7일까지 조합원들이 납득할 만한 안을 내놓을 것을 요구한 상태다"며 "사측이 받아들이기 어려운 안을 내놓을 경우 다음 주부터 투쟁에 들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투쟁 방안은 정해진 게 아직 없고, 사측의 제안이 어떤 수준인지에 따라 결정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KEB하나은행 노사는 영업문화 개선과 관리자 급여 문제, 저임금 정규직 처우 개선 등에 대해 합의점을 찾지 못하고 있다.

사측은 또 옛 외환은행에서 비롯된 제도인 준정년 특별퇴직제를 비용이 많이 든다는 이유로 폐지할 것을 주장하고 있지만 노조는 반대하고 있다.

복지 비용을 경비로 처리할지, 은행에서 기금을 낼지를 놓고도 의견이 대립하고 있다.

직급 체계 통일과 같이 접점을 찾은 부분도 있다.

옛 하나은행의 직급 체계는 행원-책임자-관리자 순이었고, 옛 외환은행은 계장-대리-과장-차장 대우-차장-부점장 순이었다.

노사는 이를 행원B-행원A-책임자-관리자로 단순화하기로 했다.

두 은행 간 임금 수준 차이를 극복하는 문제도 옛 하나은행 출신 직원의 임금을 인상해 옛 외환은행 출신에 맞추는 쪽으로 합의점을 찾은 것으로 전해졌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합병 전인 2014년 기준 외환은행 직원의 평균 연봉은 8천만 원으로 하나은행(7천300만 원)보다 700만 원가량 높다.

KEB하나은행 노사는 지난 5월 초 2017년도 임금·단체협상을 마무리하고 공동 태스크포스팀(TFT)을 출범했다.

올해 9월 말까지 두 은행 직원의 급여와 인사, 복지제도를 통합하고 내년부터 시행해 완전한 통합을 이루자는 게 목표였다.

2015년 9월 옛 하나은행과 외환은행이 통합되고, 2017년 1월 노조도 통합했지만 과거 두 은행 직원 간 임금과 인사·복지제도는 여전히 따로다.

KEB하나은행 노사가 이달 내로 통합안을 마련할 경우 내년 시행 가능성은 남아 있다.

다만 올해 4분기 중이라도 통합안을 마련할 경우 내년 시행 가능성은 남아 있다.

앞선 KEB하나은행 노조 관계자는 "9월 통합안 마련은 무산됐지만 내년 시행 계획까지 무산된 것은 아니다"라며 "통합안은 월별, 분기별, 연간으로 시행 주기가 다른 안들로 구성돼 있는데, 올해 안에 협상이 타결될 경우 내년 초부터 시행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mr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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