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원물가 상승폭 확대…서비스 상승 영향

기재부 "물가안정목표수준 유지…생활물가 안정 노력"



(세종=연합인포맥스) 남승표 기자 = 소비자물가가 전기·수도·가스와 서비스 상승폭 확대의 영향으로 2개월 연속 2% 상승률을 나타냈다.

농산물 및 석유류제외지수(근원물가)와 식료품 및 에너지 제외지수(OECD 기준 근원물가)는 서비스 상승의 영향으로 전월보다 상승 폭을 확대했다.

통계청은 4일 공표한 11월 소비자물가동향에서 소비자물가지수는 전월대비 0.7% 하락, 전년동월대비 2.0% 상승했다고 밝혔다.

지난 10월 2.0%에 이어 2개월 연속 2% 상승률을 보였다.

소비자물가가 2개월 연속 2%대 상승률을 보인 것은 지난 2017년 9월 이후 14개월 만이다.

시장 예상치에는 다소 못 미치는 수준이다.

연합인포맥스가 국내 금융기관 7곳을 대상으로 조사한 11월 소비자물가 전망치는 전년동월대비 2.16% 상승이었다.

품목성질별로 살펴보면 전년동월대비 농축수산물 7.5%, 공업제품 1.5%, 전기·수도·가스 1.5% 상승했다.

유류세 인하의 영향으로 공업제품 상승률이 전월 2.0%보다 하락했으나 전기·수도·가스가 전월 1.9% 하락에서 상승으로 전환하며 물가하락 효과를 상쇄했다.

이는 11월에 접어들며 작년 11월 도시가스 인하 효과가 소멸했기 때문이라고 통계청은 설명했다.

서비스는 전년동월대비 1.5% 상승했다.

전년동월대비 집세는 0.4% 상승, 공공서비스는 변동 없음, 개인서비스는 2.5% 상승을 나타냈다.

소비자물가 상승에 대한 기여도는 개인서비스가 0.79%p로 가장 높았고 농산물 0.60%p, 공업제품 0.47%p 등이었다.

개인서비스는 공동주택관리비(4.0%), 해외단체여행비(5.6%), 구내식당식사비(3.3%), 가사도우미료(11.4%) 등이 전년동월대비 상승했다.

농축수산물에서는 쌀(23.8%), 토마토(44.4%), 파(35.6%), 현미(25.5%), 국산쇠고기(3.1%) 등이 상승품목에 올랐다.

근원물가와 OECD기준 근원물가는 각각 1.3%와 1.1% 상승하며 전월대비 0.2%p 상승폭을 확대했다.

생활물가지수는 전년동월대비 2.1% 상승했고 신선식품지수는 전년동월대비 10.4% 상승했다.

김윤성 통계청 물가동향과장은 "기여도면에서 보면 도시가스 인하효과가 사라진 만큼 석유류가 인하 효과를 냈다"며 "유류세 인하가 11월에 모두 반영되지 못했다. 12월에는 국제유가 인하 흐름 등 반영해 석유류 상승률은 더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근원물가 상승폭이 소비자물가보다 높은 데 대해서는 "근원물가에서 서비스 비중이 높다"며 "서비스 상승의 영향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기획재정부는 11월 소비자물가에 대해 물가안정목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고 평가하며 가격 강세를 보이는 핵심 품목을 중심으로 생활물가 관리 노력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기재부 관계자는 "전체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물가안정목표인 2% 수준을 유지했다"며 "변동성이 큰 농산물과 석유류를 제외한 근원물가 상승률도 1%대 초반에서 안정적 흐름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가격 강세 농산물을 중심으로 정부 비축물량 방출 등 수급가격안정 대책을 추진하고, 최근 국제유가 하락분이 국내 가격에 충분히 반영될 수 있도록 업계와 지속 협력하는 등 생활물가 안정을 위한 대응 노력을 지속하겠다"고 덧붙였다.

spna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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