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전소영 기자 = 국고채 금리가 대부분 1%대에 포진하면서 수익률 곡선이 큰 폭으로 누웠다.

시장참가자들은 경제 펀더멘털이나 수급 측면에서 금리가 오를 요인이 많지 않다며, 수익률 곡선이 더 누우면서 일직선 형으로 바뀔 가능성도 열어둬야 한다고 말했다.

4일 연합인포맥스 최종호가수익률(화면번호 4511)에 따르면 전일 국고채 3년물은 1.924%, 10년물은 2.128%를 나타냈다. 두 채권 간 스프레드는 20.4bp를 나타냈다.

국고채 10년물 대비 3년물 스프레드는 2016년 9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국고채 중 2%가 넘는 채권은 국고채 10년, 20년, 30년뿐이다. 이마저도 2% 초반에 형성돼있다.

수익률 곡선은 연초 대비 상당 부분 누웠다.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이 단기물 금리를 끌어올리는 대신, 중장기 구간은 향후 경제에 대한 비관적인 시각이 가격에 반영되면서 금리가 내려왔다.

초장기물은 장기투자기관의 매수가 더해지면서 큰 폭으로 눌렸다.







시장참가자들은 기준금리 인상 후 수익률 곡선이 눈에 띄게 누워버리면서 부담이 커질 것으로 예상했다.

그런데도 연말까지 이어지는 우호적인 수급여건 등을 고려했을 때, 커브가 유의미하게 일어설만한 요인도 없다고 진단했다.

한 증권사 채권 딜러는 "국고채 중 절대금리가 가장 높은 건 10년물인데, 이마저도 2%대 초반에서 금리 하락 여지가 크지는 않다"면서도 "12월 중 국고채 대량 만기 등을 생각하면 여전히 매수 우위의 장세가 나올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 자산운용사 채권 운용역은 "통화정책 이벤트가 끝난 후 적정금리를 찾는 노력이 있어야 하는데, 12월 공급이 워낙 없다 보니 일단 채권을 담아야 한다는 인식이 크다"며 "국고채 만기까지는 대기매수가 많을 것 같다"고 말했다.

다른 증권사 채권 딜러는 "기준금리 인상 후 우스갯소리로 1.90% 수준에서 금리가 다 만나지 않겠느냐는 말이 있었는데, 그런 일이 일어나지 말라는 법도 없다"며 "미국도 커브가 눕고 있어서 커브 조정이 쉽지 않은 듯하다"고 말했다.

시장참가자들은 국고채 금리 레벨이 전반적으로 내려온 만큼, 절대금리 레벨이 높은 크레디트 채권으로의 시선 이동이 생길 수 있다고 내다봤다.

다른 자산운용사 채권 운용역은 "지금도 크레디트 스프레드가 좁혀진 상황인데, 국고채 커브가 이렇게 붙어버리니 크레디트도 조정이 쉽지는 않아 보인다"며 "절대금리 레벨이 높은 크레디트로 매수가 유입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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