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문정현 기자 = 미국 백악관이 미중 무역협상 시간표를 두고 혼란스러운 모습을 보인 것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휴전 합의가 얼마나 모호한지를 잘 드러내는 일이라고 비즈니스인사이더(BI)가 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날 래리 커들로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은 기자들에게 90일간의 무역전쟁 휴전 기간이 내년 1월 1일 시작된다고 말했으나 이후 백악관이 이달 1일 이미 시작됐다고 정정했다.

비즈니스인사이더는 트럼프 대통령과 시 주석의 무역 합의가 조급하게 이뤄졌으며 양측의 간극이 크다는 점이 이번 정정으로 드러났다고 진단했다.

당초 관세 인상을 위한 90일간의 카운트다운은 이달 1일 시작된 것으로 추정됐다. 협상이 잘 이뤄지지 않을 경우 내년 3월 1일 추가 관세가 부과될 수 있다는 의미다.

하지만 대통령 수석 경제고문인 커들로 위원장이 내달 1일 시작된다고 말하면서 혼란이 일었다. 미국 정치전문 매체 악시오스는 백악관 관리들도 커들로 위원장의 발언에 깜짝 놀랐다며, 결국 몇 시간 뒤 해당 발언을 정정했다고 전했다.

비즈니스인사이더는 양국 정상의 포괄적인 합의로 생겨난 빈칸을 서둘러 채우려다 이 같은 일이 발생했다고 지적했다.

미 의회전문 매체인 더힐은 커들로 위원장과 백악관 관계자들이 중국의 수입차 관세 인하 합의 여부에 대해서도 상반된 설명을 내놓고 있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2일 트위터를 통해 "중국이 미국에서 중국으로 들어가는 자동차에 대한 관세를 '줄이고 없애는 데(reduce and remove)' 동의했다"고 밝혔으나 중국 측은 회담 이후 아무런 언급을 하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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