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전소영 기자 = 한국은행은 향후 한국의 경제활동참가율이 둔화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남성은 일자리 양극화에 따른 경제활동참가율이 추가로 하락할 가능성이 있는 데다, 경제활동참가율을 끌어올린 여성도 불확실성이 크기 때문이다.

박용민 한국은행 조사국 산업고용팀 과장은 4일 '경제활동 참가율 변화에 대한 평가 : 핵심 노동연령층 남성을 중심으로(BOK이슈노트)'에서 "고령화에 여성 경제활동 참가율 상승 불확실성 등을 고려하면 향후 경제활동참가율이 둔화할 가능성이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과거 경제활동참가율 상승은 핵심노동연령층인 30~54세 인구비중 확대 등 인구구조 변화에 주로 영향을 받았다.

2000년대 중반까지는 인구구조 변화가 경제활동참가율을 높이는 요인이었다.

핵심 노동연령층 인구비중이 2006년을 기점으로 하락 전환하고, 참가율이 낮은 고령층 인구비중이 꾸준히 상승하면서 경제활동참가율 둔화로 연결됐다.

2010년 이후에는 여성의 경제활동참가율의 큰 폭의 상승이 전체를 끌어올렸다.

금융위기 이후 경제활동참가율은 2.2%포인트 늘어났다. 이 중 인구구조 변화에 따른 하락 효과는 마이너스(-) 1.0%포인트였고 여성 참가율 상승효과는 2.3%포인트였다.

하지만 청년층인 15~29세와 핵심 노동연령층인 30~54세 남성의 경제활동참가율은 하락했다. 전체 참가율 상승세를 둔화시킨 요인이었다.

핵심 노동연령층인 남성은 노동공급이 가장 활발하고 생산성이 높다. 가계의 주된 소득원이기도 하다. 이들의 노동시장 이탈은 거시 경제적 문제를 넘어서 사회문제로 확산할 소지가 있다고 보고서는 말했다.

핵심 노동연령층 남성의 경제활동참가가 줄어든 원인으로 보고서는 일자리 양극화를 꼽았다.

중숙련 노동에 대한 수요가 줄어들고 고숙련 및 저숙련 노동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면서 중숙련 근로자 일부가 노동시장에서 이탈했다.

1994년 이후 경제활동참가율과 중숙련 일자리 비중 간 상관관계는 0.9로 높았다.









시기에 따라서는 산업구조 변동과 산업 내 기술진보가 일자리 양극화를 촉진한 것으로 분석됐다.

1994~2003년에는 글로벌화에 따른 공장 해외 이전, 경제의 서비스화 등 산업구조 변동이 전체 경제의 중숙련 일자리 비중을 줄어들게 했다.

2004년부터 2017년에는 전산화, 자동화 등을 통한 산업 내 기술진보가 진행되면서 일자리 양극화가 심화했다.

한은은 "경제활동참가율 둔화가 현실화한다면 우리 경제의 노동공급에 부담으로 작용할 소지가 있다"며 "경제활동참가율 제고를 통해 인구구조 변화에 따른 노동공급 여력 축소에 대응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OECD 국가와 비교했을 때 여성의 경력단절이 심각하다는 점에서,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조치가 필요하다"며 "기술혁신에 따른 남성 노동시장 이탈을 막기 위해 신산업분야의 직업훈련을 강화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syje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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