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연합인포맥스) 이효지 기자 = 정부의 대출규제 강화기조에 한국주택금융공사(HF)의 주택저당채권(MBS) 발행규모도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4일 연합인포맥스 발행만기 통계추이(화면번호 [4237])를 보면 올해 MBS 순발행액은 8천233억원으로 지난해 14조8천529억원 대비 94.5% 급감했다.





지난 2016년 말에 보금자리론 자격요건 및 대출 한도 기준이 강화됐고 2017년에는 적격대출 규제가 강해졌다. 올해에는 주택담보대출비율(LTV)이 강화되고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이 도입되는 등 대출규제는 강화일로다.

한광열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주택금융공사가 밝힌 올해 발행계획이 30조원이었으나 현재까지 21조원이 발행돼 계획대비 속도가 느리다"며 "올해 연간 MBS 발행은 24조원에 그칠 것"으로 예상했다.

실제로 주택금융공사의 보금자리론과 적격대출 판매액도 감소세다.

정부가 주거 안정을 추구하고 있지만, 그 대상을 신혼부부, 다자녀 등으로 선별할 방침이어서 MBS 발행도 수요 감소에 따라 줄어들 가능성이 크다.





금융권에서는 내년 MBS 발행물량도 올해와 비슷하거나 소폭 줄 것으로 봤다.

오창섭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내년에도 비슷한 규모를 예상한다. 9·13 대책이 강력한 대출규제를 담고 있어 MBS 기초자산인 보금자리론 및 적격대출 등의 증가세가 둔화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김민정 한화증권 연구원은 "주택담보대출 억제 정책으로 은행권 주담대 증가속도가 월 0.5% 내외로 둔화했지만 보금자리론과 같은 정책 모기지는 일정 수준 지속됐다"며 내년 MBS 발행 규모를 올해와 유사한 20조~25조원으로 전망했다.

내년에 만기도래하는 MBS 물량이 15조8천495억원임을 고려하면, 순발행 규모가 대략 4조2천억원에서 9조2천억원 정도에 그치는 셈이다.

일부에서는 주택금융공사가 금리 차를 이용해 여신사업을 늘릴 수 있다며, MBS 발행 증가를 점치기도 했다.

이경록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국고채 금리와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 금리 간 격차 및 은행권 대출 가산금리가 MBS 기초자산의 핵심"이라며 "주택금융공사 대출상품의 금리경쟁력이 좋았던 구간이 길수록 기초자산 및 MBS 발행이 늘어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기준금리 인상으로 국고채 금리와 코픽스 금리 간 격차가 줄어들며 주금공 대출 취급이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며 MBS 발행이 줄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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