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영 기자 = 한국거래소가 자본시장 건전성 제고와 투자자 보호를 주제로 4일 건전증시포럼을 열었다.

이번 포럼은 한국증권학회와 공동 주최한 행사로 올해로 13번째 열린 행사다.

송수영 중앙대 교수의 사회로 김지현 한림대 교수가 '공매도를 이용한 불공정거래 개연성'을, 양철원 단국대 교수가 '빅데이터 분석기법을 활용한 연계계좌 데이터 구축에 관한 연구' 논문을 주요 연구과제로 발표했다.

김지현 한림대 교수는 "공매도는 대부분의 국가에서 도입된 거래제도 중의 하나로, 공매도를 금지할 경우 가격발견 기능 저해, 유동성 저하라는 부작용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며 "공매도 본연의 기능이 긍정적으로 평가받고 제도적 순기능이 제대로 작동하기 위해서는 공매도를 악용한 불공정거래 행위에 대해 적극적인 적발과 실효성 있는 제재가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양철원 단국대 교수는 "최근 불공정거래의 경향을 소개하며 사건당 평균 혐의계좌수가 증가하는 것은 조사회피를 위해 다수의 연계계좌를 사용하기 때문"이라며 "이에 대한 효과적인 대응을 위해 빅데이터 분석기법을 활용한 연계계좌 적출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연계계좌 적출을 위한 방법으로 3단계에 걸쳐 연계가능성이 높은 혐의계좌를 탐색하는 과정을 소개하면서 사회네트워크 분석(social network analysis)을 통해 연계계좌 내 핵심계좌군을 찾는 방법을 제시했다.

발표에 이어 배경훈 한양대 교수, 신호철 IBK투자증권 상무, 김현철 KRX 시장감시위원회 상무 등 각계 전문가들이 패널로 참여해 토론을 펼쳤다.

배경훈 한양대 교수는 "공매도가 주가를 하락시키기 때문에 부정적으로 인식하지만 더 큰 문제는 주식가격과 펀더멘탈과 큰 괴리가 발생하는 것으로 공매도를 통해 적정주가를 찾아가는 것이 장기적으로 바람직하다"고 언급했다.

신호철 IBK투자증권 상무는 "공매도를 통한 불공정거래에 대한 내부통제를 강화하고자 증권회사는 기관투자자에 대한 공매도 가능 한도 차별화 및 공매도와 연계된 대량매매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있다"면서 "빅데이터 분석기법을 통한 연계성 파악은 복합 불공정거래 적발시 유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현철 시장감시위원회 상무는 공매도를 이용한 불공정거래의 개연성과 관련해 "올해 상반기 발생가능한 불공정거래 유형 뿐만 아니라, 무차입공매도 금지와 같은 행위규제 위반행위에 대한 점검을 한 바 있다"며 "점검결과 일부 계좌에 대해서는 위법·위규 행위가 발견되어 조치했으며 향후에도 주기적으로 공매도 관련 불공정거래 개연성에 대해 종합점검을 통해 시장 건전성을 유지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빅데이터 분석기법을 활용한 연계계좌 적출 방법과 관련해서도 "단계적 분석기법이 계좌들의 혐의를 입증하는데 유용할 것"이라며 "시장감시단계에서 파악된 연계 계좌간의 혐의정도를 파악하고, 핵심계좌를 찾는데 활용가치가 높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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