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시윤 기자 = 달러-원 환율이 달러화 약세 흐름 속에 역외 시장 참가자들의 포지션 정리가 나와 하락하면서 '빅 피겨(큰 자릿수)' 수준의 변동을 눈앞에 뒀다.

4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전 거래일 대비 5.40원 내린 1,105.30원에 마감했다.

오후 들어 달러화 약세, 위안화 및 호주달러 강세에 따라 추가 하락한 달러-원 환율은 장중 1,104.90원까지 저점을 낮추기도 했다.

종가 기준으로 지난 6월 20일 종가인 1,105.10원 이후 약 6개월 만에 최저치다.

미국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이 3개월래 저점으로 하락하면서 달러화는 동반 약세를 보였다.

특히 이날 호주중앙은행(RBA)이 기준금리를 동결했으나, 다소 매파적인 코멘트를 내면서 호주달러가 강세를 나타내자 달러-원도 함께 미끄러졌다.

개장 초반 1,110원 선 저점 인식에 결제 수요도 나왔으나 전반적으로 역외 시장 참가자들의 매도세에 반락했고, 국내 주식시장에서 외국인 투자자들도 장 후반 순매수로 전환하면서 리스크온도 대체로 유지됐다.

1,110원 선부턴 외환 당국의 스무딩오퍼레이션(미세 조정)으로 추정되는 매수 물량이 꾸준히 나왔으나 강력한 매도 수요에 하락 속도 조절에 그쳤다.

◇ 5일 전망

외환딜러들은 달러화가 1,100.00∼1,110.00원에서 등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들은 그간 지지선 역할을 하던 1,110원선이 저항선으로 작용하면서 하락세가 유효할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1,100원선 빅 피겨는 대체로 유지될 것으로 봤다.

A 은행의 한 외환딜러는 "역외 포지션 정리가 나오고 있다"며 "연말 휴가 앞둔 가운데 주요 20개국(G20) 회의 이후 롱 기대가 무너지다 보니 정리에 나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달러-위안(CNH) 환율이 추세선을 뚫고 내려오고 있어 위안화 흐름에 따라 달러-원 환율 흐름도 정해질 것"이라며 "상하단이 넓진 않겠고 1,100원 초반에서 다시 롱포지션 구축이 있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B 은행 딜러는 "미중 무역협상 휴전에 따른 투자 심리 개선고 RBA의 매파적 성명에 달러화가 약세"라며 "단기적으로 추가 하락 압력이 유효해 보인다"고 말했다.

이 딜러는 "1,100원 하회 가능성 열어두고 있다"면서도 "연말까지 미중 무역협상 불확실성이 유지될 경우 하단에선 매수로 대응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장중 동향

달러-원 환율은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 상황을 반영해 전 거래일 대비 1.20원 내린 1,109.50원에서 출발했다.

개장 초 하단 인식에 따른 결제 수요로 1,113.50원까지 반등하기도 했으나 오후 들어 호주달러와 위안화 강세 등에 연동되면서 재반락했다.

시장평균환율(MAR)은 1,109.80원에 고시될 예정이다.

현물환 거래량은 서울외국환중개와 한국자금중개 양사를 합쳐 81억5천만 달러로 집계됐다.

코스피는 전일 대비 0.82% 내린 2,114.35, 코스닥은 0.83% 내린 708.63에 마감했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유가증권시장에서 1천233억 원을 순매수했고 코스닥에서는 180억 원 규모의 주식을 순매수했다.

서울 외환시장 마감 무렵 달러-엔 환율은 113.089엔, 엔-원 재정환율은 100엔당 977.45원이었다.

유로-달러 환율은 1.13829달러, 달러-위안(CNH) 환율은 6.8351위안이었다.

달러 인덱스(G10)는 96.703을 나타냈다.

위안-원 환율은 1위안당 161.88원에 마감했다. 저점은 161.44원, 고점은 162.15원이었다.

거래량은 한국자금중개와 서울외국환중개를 합쳐 55억7천만 위안이었다.

sy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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